날마다 날씨 : 손끝이 찌릿한 날엔
손을 잡아주었으면
손을 닦고 물기가 남은 체 바람을 맞으니 손끝이 시려옵니다. 누군가 손을 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 정도로 오랜만의 찌릿찌릿함이었죠.
대신 주머니가 있어서 다행이지 뭐예요. 손이 꼭 들어가는 장갑 같은 주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의상 디자이너였다면 벙어리장갑을 옷에 직접 달았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장갑의 계절이네요. 손을 잡아줄 다른 손이 없어도 괜찮아요. 장갑은 잡아줄 손이 없는 자기 손을 잡아주기 위해 만든 또 다른 손이라더군요.
그런데 손을 잡아준다면 정말 찌릿찌릿할까요? 그건 바람만이 가능한 일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