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의 쓸모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그렇습니다. '수학' 이야기입니다.
부재에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라고 호기심 있는 단어 '미래'와 '언어'를 붙이긴 했지만 그래도 수학은 수학이지요. 수학이 웬 말이란 말입니까!
망설이다 이번 책은 두께가 그리 굵지 않아서 읽어 보기로 합니다. 계산을 강요하면 책을 바로 덮어버릴 요량으로요.
'수포자'라는 말이 있었었지요. "너두 수포자야? 나도인데" 수포자는 수학 포기자의 준말입니다. 요즘도 그런 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포자는 대학에 가기 어렵다"라는 말도 생각나네요. 수학의 높은 점수 비중 때문에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에 가기 어려웠지요. 수학은 국영수라고 주요 과목 중 톱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과목에 왜 차등을 두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영수를 뺀 다른 과목들이 나중에 보니 훨씬 유용하던데 말이지요. 안타깝게도 저는 안 주요 과목들을 훨씬 더 잘했었지요.
그래도 수학을 포기할 수는 없고 하니 하는 수 없이 학원에 다녀가며 겨우겨우 만회하긴 하였습니다. 다행히 '수포자'이진 않았던 셈이지요. 그래도 수학은 언어와는 반대 영역의 학문이지요. 국어는 그나마 공부를 안 하고 거저 먹었던데 비해 수학은 안 돌아가는 머리를 억지로 굴려서 얻어내야 하는 힘든 과목이었지요.
그래서 수학을 피해서 문과를 선택했지요. 그래도 미적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한때는 미적분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때가 있었는데 이것이 대학에서 문제가 되기도 하였지요. 그만큼 어려운 미적분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대학에 와서는 이제 수학을 안 해도 되겠구나 좋아했는데, 웬걸요, 떡하니 일 학년 때부터 미적분학이 전공수업으로 들어있었던 것이었지요. "아뿔싸" 제가 왜 경제학을 선택했던 것이었을까요? 수학을 다시 해야 한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었지요. 정말 몰랐습니다.
수학의 고난은 이렇게 계속되었습니다. 수학은 이렇게 적성에도 없이 억지로 익히게 된 학문이었지만, 그나마 세상을 보는 데는 도움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다행히 책은 복잡한 수식이 빈번히 등장하긴 하지만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계산을 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라서 책은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수학이 그렇듯이 내용도 유익하였고요. 미적분은 모르지 않음에도 언제 배웠냐는 듯이 다 까먹었고, 아 저런 것을 어떻게 해 내었는지 지금으로서도 의문입니다.
여하튼 미적분은 과학에 있어서는 떼레야 뗄 수 없는 기적 같은 발견이지요. 과학자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은 확실히 저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그대들이여 미적분을 계속해 주세요. 대신 저는 글을 쓸 테니.
미적분의 쓸모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한줄 서평 : 그대들은 미적분을 해 주시오 나는 글을 쓸 테니 (2021. 12)
내맘 $점 : $$$
한화택 지음 / 도서출판 길벗 (20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