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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Dec 24. 2024

언제 죽는 것이 좋을까?

feat 딱 좋은 날씨

늙으면 죽어야 할까?

"늙으면 죽어야 할까?" 당연하다. 늙으면 어차피 죽으니까. 그러나 "더 늙기 전에 죽어야 하나?"라고 묻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죽음에 대한 선택권은 "내꺼 인듯 내꺼 아닌 같은 , 니꺼 인듯 니꺼 아닌 꺼 같은 "처럼 소유권이 썸띵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소유 썸

"더 늙기 전에 죽어야 하나?"라고 걱정했던 것은 늙은 모습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아재에서 꼰대로 화하여 마침내 꼴통으로 진화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사례는 주위에서 흔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부모와 가족과 친지를 막론한다. 실례로 현명하고 유쾌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지인아버지조차도 그렇게 변해버려, 이제 말이 통하지 않는 집안의 고통이 되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이런 이야기는 단순이 지인의 이야기 일뿐만 아니라 지인도, 나이 들면 마침내 "고통의 근원이 되는 꼴통으로 변하게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아주 일부는 그럴 수 만 나는 아니라고, 늙는 것에 대한 비하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라고, 충분히 반론을 제기할 수 있다. 그러나 반론이라는 논리가 존재하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아재에서 꼰대로 마침내 꼴통으로 변하는 퇴행은 점차 논리적인 대화를 극도로 거부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가장 싸우기 힘든 상대는 논리고 합리고 렛잇고 다 무시하고, 전혀 말도 안 되지만, 염된 듯한 강한 신념과 타협점이라고 없는 일방적 비난과 분노로 입에서 불을 뿜어내는 용들이다. 유일한 해결책은 최대한 말 섞는 것을 유발하지 않기 위해 용들의 불이 닿는 범위에는 접근하지 는 것이 상책이다.

헤라클레스

역시 문제는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신화 속 헤라클레스와 뱀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그런 테러리스트가 되어 떡하니 고액의 현상수배범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니 그렇게 되고 싶지 않아도 늙어가며 어느 순간 그렇게 변태의 유전자가 툭! 하고 마침내 발현하는 순간, 남들은 다 알지만 나만 아직 모르는 그런 꼴통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확률로 현실이 된다. 정신 차려 보니 어느 순간 동굴에서 불을 뿜는 용, 이무기, 뱀이 되어, 선량한 공주를 납치하여 가두고, 구하러 올 정의의 왕자를 한 불에 태워버릴 모의를 한다. 어차피 결말은 정해져 있지만 그 마저도 왜곡하여 인정하지 않으며, 결코 물러섬 없이 마침내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막무가내식 자살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 끔찍한 용기를 보인다. 어차피 살만큼 살았고 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식의 이판사판 공사판, 간장공장공장장, 저물어가는 달빛은 let it go, 여물어 가는 romance 꿈꾸고, 200% 광기를 발휘한다.

 악뮤 200%

좀 비약적 일지 모르지만 영화에서는 이럴 때 두 가지 선택의 길이 있다. 하나는 좀비에게 물려 인간성을 상실하고 좀비로 변하여 사랑하는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고 공격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어내서 인간으로 죽지만 남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까지는 못하겠으니 그냥 좀비로 라도 계속 존재하여 수많은 다른 좀비와 함께 인간의 기억을 상실한 채 몸만 남아 공격의 대열에 서다가 머리가 날아가는 것이다. 어차피 좀비가 된 바에 머리통이 없으면 대수인가? 일단 피를 빠는 게 급선무다.

부산행 좀비
언제 죽는 것이 좋을까?


그래서 "언제 죽는 것이 좋을까?"라는 의문이 발생한다. 물론 늙으면 당연히 죽겠지만, 그것은 육체적인 것이고 신체가 멀쩡한데도 정신이 감염된 상태, 어쩔 수 없이 마침내 꼴통으로 변태하여 논리적인 대화가 안 되고 오직 죽이겠다고 불을 내뿜는 커다란 이무기가 되어있을 때, 머리통 없는 좀비가 되어 오직 피를 원하는 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모습은 상상하고 싶지 않으니, 만일 내가 흑화 하여 그런 심각한 세를 보이거든 목을 가차 없이 쳐 달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미 사건이 발생한 후에는 힘이 비대해져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그전에 스스로 죽는 것이 나을 것인가?


것은 단순한 기우나, 안 그래도 늙고 있어 서러운데 더욱 서럽게 만들고자 하는 음모가 아니다. "어린놈이 어디 너도 늙어봐라"라는 말을 더 이상 듣고 싶어도 못 듣고, 이미 아재를 넘어 꼰대를 지나 꼴통으로 가고 있는 피할 수 없는 길목에 서서, 인간으로 죽을지, 좀비로 살아남을지, 아직 변태 하지 않은 인간에게 묻고 있는 위중한 경고인 것이다.  아직 늙지 않았는데도 이미 심각한 증세가 타났을 경우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박멸하는 것이 인류에 좋을 것이라고 연구소는 한다.


다행히도 언제 켜질지 모를 꼴통 변태의 유전자는 아직 발화하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아재는 피할 수 없고, 꼰대에 합류하는 것도 이미 그랬거나, 거의 시간문제겠지만, 아주 드문 경우로 꼴통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지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고 최신 연구 결과는 보고한. 그러나 정신 바싹 차려야 한다. 몸이 늙어가는 것과 동반하여 마음도 머리도 점차 잠식당하기 쉬우며, 이판사판공사판, 간장공장공장장, 깐콩깍지고 안깐콩깍지고 상관없이 콩깍지가 콱 씌워서 기어코 피를 빨겠다고 달려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고통받는 주위의 많은 이들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미 그때는 안중에도 없겠지만, 바로 그 순간이 죽기에 딱 좋은 날씨다. 부디 스위치를 꺼 주기 바란다.

신세계 죽기 딱 좋은 날씨

현재는 가장 늙고 추악한 모습, 노욕과 광기가 가득하고, 무논리에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태, 부끄러움도 없고 눈치도 보지 않고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수구 꼴통의 모습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대화와 논리가 아니라 주먹도 모자라 총구를 들이밀고, 테러를 스스럼없이 자행하려고 했으며, 기어이 머리통 없는 좀비가 피를 노리며 물어뜯으려 하더니, 아무 사과도 뉘우침도 없이 적반하장, 선량한 시민을 인질 삼아 정의의 뿅망치를 박살내고, 화를 불처럼 내뿜는다는 이무기를 지키기 위해 발광을 일삼는 수난의 시대인 것이다.  

로댕 지옥의 문

"거참 죽기 딱 좋은 날씨네"

영화 신세계에서는 비록 깡패지만 아직 인간으로서 "언제 죽으면 좋을까?"라는 고민이라도 있었다. 이왕 죽을 거 날씨 좋은 날, 정점에서 깨끗하게 사라지길 갈구하는 마지막 체면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데스의 지옥문을 두드리고도 지옥 관광거부하고 버티는 종자들의 모습은 일진, 학폭, 깡패만도 못하게 추악하기만 하다. 지옥의 문을 깨부수었으니 당연히 지옥의 신 하데스와의 면담 응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더군다나 쌀쌀한 겨울 날씨, 냉혹한 민심 앞에 지옥은 얼마나 뜨겁고 좋을 거란 말인가? "거참 지옥 가기 딱 좋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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