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익기를 기다리며 쓰는 글
Emile의 여담
행복한 글쓰기 중 하나는, 바로 밥이 익기를 기다리며 쓰는 글입니다.
왜냐하면 밥이 다 익어가는 그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 동안 글을 쓰고 있노라면,
밥이 익어가는 그 구수한 냄새와 더불어,
밥이 다 익기 전 빨리 글을 다 쓰고 밥을 먹어야겠다는, 설렘이 깃들어져 있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밥은 뜸을 들여야 돼서 시간을 조금 벌었습니다만.
그래서 밥이 다 익기 전 글을 쓸 때는 관우가 되지요.
"이 술이 식기 전에 베고 오겠소"
아니,
"이 밥이 되기 전에 쓰고 오겠소"
과연 청룡언월도 하듯 펜을 그렇게 휘두르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을 제시간에 먹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