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 브런치스토리 홈 제일 위에 떠 있는 [틈] 2024 My Note 이벤트를 클릭해 봅니다.
"뭐라는 거야?"
읽어봐도 도대체 무엇을 하라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좀처럼 어렵습니다. 하지만 문해력이라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가도 지적질을 받을 정도는 전혀 아니었기에 감히 브런치의 문장력을 오히려 의심하며 직접 해 보기로 하지요.
여전히 브런치피싱을 의심하지만 과감히 참여에 베팅합니다. 거의 확률 없는 추첨식 경품에는 낚이지 않습니다만 호기심이 오히려 낚이는 밑밥이지요. 클릭하여 들어가니 친절하게도 객관식 키워드가 주어집니다. 제한도 없이 한 개 이상이면 된다 하네요. '시대변화'를 우선 고르고 나머지는 키워드들은 무척 식상하다고 생각하며 마지막 '중심 잡기'를 낚아 채지요. 이로서 '변화하는 시대의 중심 잡기'란 주제어를 나름 떠올립니다.
그다음은 선택한 주제에 맞은 문장을 다섯 개 고르는 작업입니다. 문장은 [틈]에 소개되었던 작가들의 문장들 같고, 선택한 키워드에 맞게 문장이 추출되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얼추 그런 것도 같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맥락 잃은, 활어 아닌 것 같은 문장이 마트 진열대에 냉동포장 되어 보이지요. AI가 골라서 포장하여 주는 무인점포 시스템일까요?
문장을 넘겨가며 다섯 개를 선택하니 더 이상 고를 수 없습니다. 다만 다섯 개 선택 이후 새 문장을 고르러면 뒤로 선택한 문장까지 한참을 돌아가 선택 해제를 해야 하지요.그러니 신중하게 맴에 드는 문장이 았다면 뒤의 문장과 고리가 맞지 않더라도 일단 카트에 넣고 보아야 합니다.
"에게 이게 끝이야?"
네 이게 끝입니다. 차라리 문장을 다섯 개 새로 쓰라고 했으면 고민이라도 했겠습니다만, 여기는 살아 있는 문장을 낚아 올리는 바다가 아니라 잘게 썰어 잘 진열된 마트이지요. 전체 글이 있을 텐데 거기서 도려내온 문장들 다섯 개는 키워드를 아우르기에는 한참이나 부족하고 이것이 올해 나의 문장으로 삼기에는 더더욱 아니올시다지요.
[틈]은 과연 틈이 많더군요. 잠을 자야 하는데 갑자기 틈 사이로 바람이 술술 들어와 분위기가 싸합니다. 이불속에 파고들어 아무래도 틈을 막고 몸을 녹인후 잠들어야겠네요. 그런 글 지피고 잠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