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아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곳 들어가
아침마다 하는 의식
정화수 받아 두손 조심스레 붙이고
손바닥 하늘을 향해 들어
정성스레 손모아 물 담아낸다
인사를 아주 공손히 올리 듯
허리는 살며시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 옷 젖지 않는다
하얗게 회칠한 얼굴
한 방울방울 구석구석
마디마디 닦아내고 끼얹지니
죽을 고비 이르지 않고는
이 경이로운 의식
하루도 빠뜨릴 수 없다
이제 얼굴 광채를 내며
아직 살아 있노라 미소 짓는다
참으로 경이로운 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