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경이로운 세수

feat 아침

by Emile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무도 보지 않는곳 들어가

아침마다 하는 의식


정화수 받아 두손 조심스레 붙이고

손바닥 하늘을 향해 들어

정성스레 손모아 물 담아낸다


인사를 아주 공손히 올리 듯

허리는 살며시 굽히고

고개를 숙여야 옷 젖지 않는다


하얗게 회칠한 얼굴

한 방울방울 구석구석

마디마디 닦아내고 끼얹지니


죽을 고비 이르지 않고는

이 경이로운 의식

하루도 빠뜨릴 수 없다


이제 얼굴 광채를 내며

아직 살아 있노라 미짓는다

참으로 경이로운 세수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엘리베이터 알고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