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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날씨 : 고추장 스피릿!

매워야 빨간 맛

by Emile
UN은 이 건의를 받아들여 12월 마지막 주는 모든 국가, 전 세계인이 일상을 멈추고 쉬는데 합의하였습니다. 모든 분쟁과 전쟁도 이 기간 동안 멈추기로 했으며, 지구를 살리기 위하여 이 기간 동안 전기차를 제외한 자동차는 자율적으로 운행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해를 년 단위로 쪼개었으면 다음 해를 준비할 시간을 주어야지요. 해만 달라지지 매년 똑같이 반복되고 달라지지 않는 것은 잠시 쉬고 바뀔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연말 마지막 주는 전 인류가 쉬는 안건을 UN에 청원합니다. 언젠가는...


가뜩이나 해도 짧은데 햇살도 잘 나지 않아서 힘든 기간이지요. 오전에 잠시 해가 반짝할 때 몸이 좀 움직여지는가 싶더니 해가 숨어 드니 이내 잘 움직여지지가 않아요. 아무래도 태양전지 충전 로봇인가 봐요. 추우면 배터리도 빨리 방전되는 것 같고. 이러다 폐기되겠는데요.


그래서 빨간 맛을 먹어주어야겠습니다!

빨간 맛은 캔디가 아니지요. 달콤한 빨간 맛은 진짜 빨간 맛이 아니에요.


"진짜 빨간 맛은 맵다고요!"


떡볶이를 만장일치로 정합니다. 빨갛고 맵고 이 겨울에 대적할 만한 진정한 소울푸드로요.

그런데 떡볶이가 보양식도 아니고 과연 이 찬바람 나는 연말에 대적할 수 있을까요?

있습니다. 있어요. 그것은 떡볶이의 떡이나 어묵이 아니고 바로 그 안에 고추장이 있으니까요.


고추장 스피릿!

고추장은 음식계의 록음악이지요. '록스피릿'이라니 '고추장 스피릿'이라고 손을 이래 뻗어 봅니다.

어느 음식에 들어가도 구속되지 않으면서도 맵고 맛있는,

고추장이야말로 스피릿이 살아 있는 진정한 빨간 맛이지요.


특히 태양초는 고추를 태양에 직접 말려 태양의 에너지를 진액으로 담아낸 것이지요. 특단의 배터리 되겠습니다.

색은 또 얼마나 빨간지 음식의 붉은색을 내는 것은 죄다 이 고추장의 스피릿이지요.

고추장 스피릿! 떡볶이 고고!


추위야 물렀거라! 빨간만큼 기운이 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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