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영하의 기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늘만 빼꼼히 영상으로 올라왔네요. 내일부터 다시 한파라는데.
게다가 아침에는 그들이 다시 왔다 갔어요. 이번에는 새벽에 몰래 와 하얀 눈으로 암호만 남기고 갔지만 그들이 남긴 건 고백이 분명하지요. 이만하면 로맨틱 하기도 한니 오늘을 '로코 데이'로 정하기로 합니다. 아 로맨틱은 알겠는데 코미디는 뭐냐고요? 그냥 웃고 싶기도 하고요.
특히 겨울 이맘때는 로코(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기에 아주 딱이지요. 왜냐고요? 추우니까요. 로코로라도 모닥불을 쬐어야겠어요. 로코는 거부할 수 없는 단짠(달고짜고)이기도 하지요. 마침 영화에는 단짠 간식거리도 필요하기지요.
예전에는 로코는 꼭 둘이서 보아야 되는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가 혼자 보는 게 더 났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지요. 왜냐고요? 둘은 단단(달고달고) 인데 로코는 단짠(달고짜고)이기 때문이지요. 단단은 모닥불도 필요가 없고요.
사실은 이른 새벽 벌써 영화를 보았지요. 우연치 않게도 보게 된 영화는 '500일의 썸머' 였네요. 그러려고 고른 건 아니었는데 지금은 '50일의 윈터'가 계속되고 있으므로 지금과 같은 빙하기에는 더위 곱하기 10으로 추위를 중화시키는 게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썸머는 계절이 아니고 사람이더라고요. 그리고 내용도 평범한 공식인 단짠단(달고짜고달고)이 아니라 짠단쓰(짜고달고쓰고)으로 마무리되는 비범함을 보여주었지요.
오늘과 같이 영하에서 영상으로 올라왔다는 것은 얼음이 어는 온도, 즉 0도를 넘어섰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로맨틱의 인화점은 몇 도나 될까요? 사랑이 불붙는 온도는 적어도 36.5도가 넘어서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체온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야 로맨틱이 불타는 것일 테니까요. 그래서 얼굴이 빨개지지요.
그러므로 지금 지나고 있는 코로나 체온 감지기에서 이상 반응 경보가 울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무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어휴 각박하여라.
그럼 글을 쓰는 인화점은요? 로맨틱의 온도만큼 글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도 적잖은 온도가 필요하지요. 몸이고 마음이고 추우면 머리고 손끝이고 잘 돌아가지가 않거든요. 저 같으면 좀 더 따뜻한 온도를 필요하는 것도 같네요. 그래서 글을 쓸 때는 항상 따뜻한 커피나 차를 부어가며 쓰고 있습니다만. 때론 단짠도 함께라지요.
그래서 오늘 기온이 영상으로 잠깐 올라와 글을 쓰기에 좀 더 편했었다죠. 로코를 쬐서 따뜻해져서 일 수도 있겠네요. 여러분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