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날씨
'겨울 꽃다발을 든 여자'가 더 자연스러울 텐데 어색하게 왠 '여자가 든 겨울 꽃다발'이냐고요?
왜냐하면 오늘 주인공은 '여자'가 이나라 '꽃다발'이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에 꽃다발을 든 여자분이 탑니다.
갑자기 눈이 번쩍 뜨이네요.
물론 여자분 때문이 아니라 꽃다발 때문입니다.
조심스럽게 꽃다발에 곁눈질을 합니다.
절대 여자분께라는 오해를 사서는 안되니까요.
'그 꽃 저 주시면 안돼요?'라는 말이 한 바터면 튀어나올 뻔했지만,
'안돼 안돼 그러다 꽃다발로 맞을 수도 있어!'라고 정신을 다잡지요.
그저 꽃다발에서 나오는 찰라의 구원의 빛을 잠시 얻어 쬡니다.
큰 꽃송이는 아니지만 주황색 작은 꽃송이들이 선명한 생명의 빛을 내뿜고 있었으니까요.
겨울이라 꽃을 오랜만에 보아서일까요?
아니면 지친 겨울 날씨에 꽃처럼 피어나고픈 마음에서였을까요?
그동안 너무 삭막했지요.
꽃한송이 그려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