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직 봄이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아 이미 봄일 테니까

날마다 날씨

by Emile

드디어 기다리던 입춘입니다.

어서 겨울이 지나고 이 봄이 오기를 짝사랑처럼 기다렸지요.


그런데 전혀 봄 날씨가 아니네요. 오히려 겨울보다 추운 한파라니요.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라도 챈 것일까요? 오히려 남들보다 더욱 차갑게 대하다니요.


그렇다고 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요. 겨울로 다시 돌아가진 않을 테니까요.

차갑게 대한다고 싫어서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왜냐하면 이제 봄의 입구이기 때분이지요.

혹독한 추위 속에 함께 기다린 날들이 지났으니까요.


다가오는 봄은 또 얼마나 싱그러울까요?

이제 만나게 될 생각에 볼이 발그레 들떠 오지요.


추위에도 반짝이며 비추는 햇살만큼은 봄이 분명합니다.

좋아하고 있는 마음을 숨길 수 없는 것 같이 말이지요.


차가워야 할 바람도 이제 차갑지가 않게 느껴지네요.

상대방도 사실은 좋아하고 있는 것이 느껴져서 일까요?


그래서 봄이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봄일 테니까요.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 봐 부끄러워 차갑게 대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아니까요.


아직 봄이 아니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이미 봄일 테니까요.

아직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미 사랑이니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천천히 가는 소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