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28일을 보면 뭔가 애잖아 집니다. 어디다가 이틀은 잃어버리고 28일밖에 안되는가 해서 말이지요. 그래서 빠르게 지나가 버린 2월은 뭔가 모자란 듯싶고, 손해 본 것 같으며, 좀 짠 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도와줘야 할 것처럼 느껴진단 말이죠.
2월생들도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빠른 년생이란 것이 있어서인지 2월 전에 태어난 애들은 한 살 어림에도 불구하고 3월 후에 태어난 애들과 학교를 같이 다녔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뭔가 어려 보이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하였고 나중에는 네가 나이가 적으니 많으니 하면서 옥신각신 하기도 일 수였지요.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완연한 봄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2월 28일이란 이유 만으로 뭔가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2월의 마지막 날은 그럼에도 이틀이 부족해서인지 봄이라고 주장하기에 애매하고 그렇다고 겨울에 붙기에도 확신이 서지 않는단 말이죠. 마치 2월에 태어난 빠른 년생처럼요.
그래서 이 애잔한 2월의 마지막 날엔 더하기 둘 만큼의 특별한 것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음식이든 음악이든 격려든 칭찬이든 사랑이든 말이지요. 날씨는 더하기 둘만큼 포근했었지요. 무엇으로 더하기 둘 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