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를 수 없는 고백

날마다 날씨

by Emile

봄이라고 벌써 고백을 해 버렸는데 바람이 아직 차갑습니다.

마치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 반응이 썰렁한 것처럼요. 그래도 한번 고백한 것을 무를 수도 없는 일이죠. 벌써 3월이니까요.


햇살이 밝고 따사로워 보인다고 고백했는데 나가보니 날씨는 그리 따뜻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사랑한다고 고백했는데 미지근한 대답처럼요.

그래서 웃고 있는 게 웃고 있는 것이 아니었지요. 차가운 바람에 눈물을 삼키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봄이 온 것과 사랑 고백은 무를 수 없지요. 바람이 차가워도 반응이 썰렁해도 이미 봄 사랑한다고 말해버린 고백입니다.


오늘로 '날마다 날씨' 100회를 고백했네요. 바람이 차가워도 반응이 썰렁해도 이미 사랑이라 말해버린 고백이라 무를 수도 없는 일이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오늘날 봄이 있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