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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Apr 08. 2022

꽃보다 명품

날마다 날씨

요즘은 지나가다 날마다 꽃을 볼 수 있어서 흐뭇합니다. 여기저기 고가의 명품이 주렁주렁 걸린 듯 하지요. 불후의 명작들을 미술관에서 꺼내놓고 야외에서 매일 전시를 하는 듯합니다. 다른 점은 이 명품과 명작들이 매일매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어제 보았을 때 이만큼 폈던 꽃들이 오늘은 더 활짝 폈을 수 있고, 오늘 활짝 핀 꽃들이 내일이면 저물거나 꽃잎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명품은 똑같은 것이 없고 이 명작은 상설전이 아니라 특별전인 셈입니다.


그런데 꽃보다 사소한 명품이라 불리는 물건에 신경 쓰고 있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안타깝게도 꽃들은 쳐다보지도 않고 몸에 두른 명품에 집착하지요. 꽃보다 명품이라니요?이런 날씨에 이런 꽃은 흔한게 아니라고요! 즈널 레어 아이템을 알아보지 못함에 답답할 따름이지만 어쩔 수가 수가 없네요. 


그림으로 치면 고가의 작품이 갖아도 된다고 바로 앞에 걸려있는 것이고, 상설전도 아닌 특별전을 입장료도 받지 않고 보여주는 것이지요. 게다가 이 명품을 마음껏 둘러보라고 하는데 바로 앞의 명품을 알아보지 못하다니요. 역시 안목이 중요한 것이지요. 안목은 마음의 부유함에서 나오지요. 마음이 가난한자여, 몸에 두른 그 싸구려 명품 쪼가리는 그만 보고 저 꽃을 좀 보아요! 세상에 꽃보다 명품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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