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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Dec 28. 2021

부의 미래 : 물풍선 폭탄 돌리기 게임

버블 : 부의 대전환 (Boom and Bust) - 돈의 미래를 결정하

예전 코미디 프로그램에 보면 물풍선에 물을 계속 집어넣으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 물풍선을 폭탄 돌리기 하던 게임이 있었지요. '버블'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 게임이 생각나곤 합니다.

그런데 참여하고 싶지 않아도 알게 모르게 이 물풍선 폭탄 돌리기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요. "나만 아니면 돼"라고 말하지만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한 그것은 언젠가 나 일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이런 버블의 게임은 다행히 그렇게 잦은 이벤트는 아니었지요. 몇 백 년에나 한번 올까 말까 했었는데, 수 십 년으로 주기가 줄어들더니 이제는 한 생애에서도 몇 번이나 다시 맞을 수도 있는 일상의 게임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이 게임을 외면하고 살 수만도 없는 노릇이지요. 안타깝게도 부동산 버블의 '벼락 거지'란 말이 그렇습니다. 버블이 올 때 버블에 올라타지 못하면 상대적으로 갑자기 가난해져 버릴 수 있으니까요.

그러므로 버블의 시대에는 이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현대인의 운명이지요. 외면한다고 해도 옆에서 터지는 물풍선의 파편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이니까요.


저는 버블을 재밌는 물풍선 게임 정도로 생각했는데 저자는 훨씬 심각한 화재의 불에 비유하였네요.

불의 발생은 산소, 연료, 열이라는 3요소에 의해서 발생하지요. 비슷하게도 버블은 시장성(자산을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용이성), 돈/신용(낮은 이자율 등), 투기의 3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정책 및 기술(불꽃)이 스파크를 일으키고 +언론이 부채질을 해 대는 식으로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 3요소가 불을 일으키는 요소이긴 하지만 여기서 하나를 제거하면 불이 꺼지듯이 버블도 하나를 제거하면 불꽃이 곧 사그라들게 됩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세 가지 요소가 완벽하게 갖추어 있지 않나요?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거래를 통해 거래의 용이성은 최고조에 다다랐고, 최저 금리로 유동성의 전성시대를 겪고 있지요. 인류는 투기를 원래 좋아하는 '카지노쿠스'이기도 했는데 가상화폐를 보면 투기의 열기도 최고조지요. 

이만하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재의 불안감 위에 살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버블이 터지는 시점을 알 수 있냐고요?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이 답을 듣기 위하여 책을 열심히 읽었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런 건 없다네요. 

프랑스의 존로에 의한 미시시피 버블에서부터, 광산 버블, 철도 버블, 호주 부동산 버블, 자전거 버블, 일본 버블, 닷컴 버블, 서브프라임 버블, 중국 버블, 코인 버블, 참도 수많은 버블들이 수시로 등장했었네요. 

하지만 차라리 징후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그러기보다는 너무나도 순탄한 가운데 어느 순간 뻥 터진다는 것이 힌트라면 힌트랄까요.

그래도 빠른 투자자라면 빠른 대응으로 빠져나올 수 있지 않냐고요? 그런데 그것도 불가능에 가깝다네요. 빠져나오기보다는 전문가, 즉 선수의 경우는 물풍선을 더 빨리 어리숙한 미끼들에게 넘길 뿐이랍니다.


이쯤이면 버블의 요건은 다 갖추어져 있고 언젠가는 터진다는 것이 자명한 결론이므로, 이것은 마치 인간은 머지않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운명처럼 느껴지지요. 물론 죽기 전에는 천년만년 살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또한 인간이지요. 삶에도 버블이 잔뜩 끼어 있다면 어서 그것부터 제거해 나가는 것도 책 밖의 교훈인 듯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버블을 말하고 있는 책 마저 '흐름을 읽는 자만이 부를 거머 준다'라고 책의 내용과 관계없이 불꽃을 일으키기 위한 부채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언론도 누가 얼마를 투자해 얼마를 벌었다네식의 가짜 뉴스 기사로 부채질을 조장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 마저도 수백 년 동안 버블의 시대마다 똑 같이 이권에 위해 그래 왔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과히 정보 과잉의 시대를 넘어 정보 사기의 시대라 부를 만하지요. 그것을 어떻게 거를 것인가가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버블의 답을 얻지 못했지만 이 자본주의의 다른 말은 '버블 주의'라 할만하지요. 그 버블의 근본은 결국 '탐욕'일 것입니다. 탐욕을 조금 줄이면 폭탄을 안게 되는 위험은 조금 줄어들 수 있겠지요.


다음 버블은 언제 터질까요?

공교롭게도 내년은 버블이 터지기에 가장 좋은 때이지요. 왜냐고요? 저 불의 3요소를 보면 알지요. 그중에 하나라도 제거하면 불이 곧 꺼져버리기 때문이지요.

부디 이 물폭탄을 피해 갈 수 있기를!


버블 : 부의 대전환 (Boom and Bust) - 돈의 미래를 결정하는 지각변동

한줄 서평 : 버블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에게 (2021.06)

내맘 $점 : $$$$

윌리엄 퀸, 존D.터너 지음 / 최지수 옮김 / 브라이트 (20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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