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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Dec 21. 2021

부의 미래 : Hey Get 탐욕!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

여러분 부자 되세요!


라는 광고 문구가 나온 것이 2021년 이때쯤이었다고 하니 벌써 20년이나 지났네요.

금은 전혀 이상해 보이지만 처음에는 이 불경한 인사는 물질욕을 대 놓고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변화하는 시대적 욕구를 반영했기에 히트를 쳤었습니다.


그런데 이 광고가 20년 만에 다시 부활한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문구를 그대로 쓰기에는 한없이 약하지 않나 싶어요. 이제 부자는 그렇게 불경한 단어가 아니지요. 예전 같으면 부자 되라는 것은 거의 지옥 가라는 말과 비슷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부자는 천국에 가기 어려운 존재였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이제는 천국과 지옥 모두 만 있으면 살 수 있는 곳이 되어 버렸지요. 그새 천국과 지옥 모두 상장시켜서 한탕해 먹고 그 마저 주식을 부자들이 다 사버린 모양이니까요.


물질욕이 당연시된 지금은 부자 되라는 말은 그리 신악 하지 않아요. 게다가 그때는 그나마 부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거든요. 정상적으로는 부자 되기는 글렀고 로또나 코인을 해야 하는데 그러다가는 부자가 되긴커녕 생전에 지옥을 맛볼 수도 있지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벼락 거지가 되고 말고요.


게다가 광고 모델은 이달의 소녀 '츄'라고 하는데 부자라는 신악한 이미지와는 별로 맞지가 않는 듯합니다. 차라리 뇌쇄적인 부자 아이돌을 대 놓고 모델로 쓰는 게 나을 뻔했어요. 부자란 그런 것이니까요. 그러므로 이 광고를 다시 내세운 회사의 현실도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이지요.

뭔가 더 강력한 한방이 필요할 것 같네요. '탐욕' 같은 것 말이에요.


Hey Get 탐욕!


이 문구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더 강력하고 신악한 인사가 필요하지요. 그렇게 순해가지고 어디 부자 근처에나 갈 수 있겠어요?

그런데 그런 문구를 실제로 국가 원리로 채택하고 있는 나라가 있네요.


국가에 필요한 것은 감사 기도가 아니라 탐욕이다


미국은 놀랍게도 국가 원리로 이 '탐욕'을 채택하고 있는 나리이지요. 자본주의는 이 탐욕을 좀 더 이념적으로 순화시킨 표현에 불과합니다. 이 탐욕을 벌써 1800년대 초에 실천하고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지요.

이를 대변하는 것이 미국 초기의 거침없는 토지 분할 정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역사적으로 이런 토지 소유권과 분할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기 마련이었죠. 토지 소유권이야말로 인간 불평등의 기원이라고 여겨지기도 했고, 후손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도 다른 나라들은 단계별 목표에 따라 토지 분배 정책을 실행했으니까요.

그러나 미국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정책에 따라 토지를 가차 없이 나누고 헐값에 남김없이 매각해 나갔으니까요.


인간은 왜 노동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미국은 국가는 제도를 만들고 운동장을 제공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나라였지요. 미국은 초기 이민기 토지를 이렇게 분할해 소유케 함으로써 척박한 땅에서 농민들이 지독하게 힘든 상황에서도 한 번 하던 삽질을 두세 번 하게 하여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끄집어냈지요. 그것은 강한 미국 농업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렇듯 명시적으로 미국이 국가 이념은 '탐욕'이야라고 정의하진 않았지만 '탐욕'이라는 문구는 현재의 미국을 너무나도 잘 대변하는 말이지요. 다만 토지 분할 정책은 그것의 일례일 뿐입니다.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보듯, 가차 없이 타국의 자본시장을 손에 넣는 방법이 그렇듯, 심지어 더 많은 군비를 내라고 거리낌 없이 강요하는 면들은 그들이 진정한 탐욕주의자 임을 나타내지요.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아주 점잖게 그 탐욕을 부(富)라고 부르지요. 그래서 "탐욕하라"라는 말 대신 "부자 되세요"라고 점잖게 인사를 건네는 겁니다. "탐욕에 눈이 멀어"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탐욕을 부리면 눈이 머는 나라이지요. 그래도 당한 게 많아서인지 많이 탐욕적이 되긴 했습니다만, 아직은 돈 넣고 돈 먹기보다는 문화를 돈으로 바꾸는 나라인 듯하지요.


그런데 부자는 될 수 있는 것일까요? 부자 되는 책은 마치 고액권 지폐를 세는 듯한 즐거움에 품위까지 주지만 실제로 센 그 돈을 주지는 않는다는 게 문제이지요.

그런데 의외로 반전은 책 제목에 있었습니다.

부의 대반전


'부'에만 관심이 팔려 '대반전'을 생각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부'에는 '반전'이 있어야 하지요. 그냥 똑 같이 해서는 얻을 수 없는 것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하다 반전이 있을 때 비로소 부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것도 대반전 말이지요.

그러나 반전은 어려운 것이지요. 반전이 안되면 망하는 것이에요. 그러므로 신중하게 반전을 노려야 합니다. 그 지혜는 역사 속에 있을 것 같네요. 그것이 책을 읽은 까닭이지요. 반전을 노려봅니다.


세계사 속 부의 대반전

한줄 서평 : 부 말고 대반전 (2021.05)

내맘 $점 : $$$$

장진현 지음 / 스마트북스 (20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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