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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벽은 열린다

by Emile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강하게 하는 것은 희망이다.
반면 사람을 나약하게 만드는 것은 절망이다.
어떤 상황에서
막혀있는 벽을 열 수 있다는
강렬한 의지와 희망이 있다면,
그 벽은 열린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건
희망을 잃지 않고
그 희망을 유지해야 한다.

최복현 / 책 숲에서 사람의 길을 찾다 中

살다 보면 도저히 넘거나 무너뜨리지 못할 '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가장 힘든 관계 중 하나는 마치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 전혀 통하지 않을 때지요.

벗어나기 힘든 것은 스스로에게 마음의 '벽'을 쌓을 때입니다.


그런 일들로 저 글귀를 마주할 때는 '벽'에 부딪힌 것처럼 뭔가 많이 답답했었나 보네요.


그런데 좀 어이없게도 지금은 '벽'을 생각하니 갑자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왔던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두껍고, 막혔던 '벽'이라도 간단히 열 수 있는 그 마법의 주문 말이지요.


간단한 것 같지만 그 주문은 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참깨 대신에 '열려라 들깨'라고도 하고 '열려라 쌀', '열려라 콩', '열려라 팥', '열려라 수수', '열려라 귀리', '열려라 참기를', '열려라 참깨라면'...

주문이 딱 맞아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인생이지요.

무려 40인의 도적에게 지금 쫓기고 있는데 말이죠.


그 '벽'은 친구일 수도, 입시일 수도, 직장일 수도, 사랑일 수도, 아이디어 일수도, 건강일 수도, 가족일 수도 있겠네요.

도적은 그때마다 불현듯 나타나 막다른 '벽'으로 몰곤 하지요.


그런데 그 마법의 주문은 막상 잘 생각나지 않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주로 답을 '책'에서 찾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바로 딱 정답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힌트를 주곤 했거든요.

그것은 이미 그 벽에 부딪혀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 안에 있어 살짝 힌트를 남겨두었기 때문이었겠죠.


그렇다고 지금 다 '벽'이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하나의 '벽'을 열고 나면 그 뒤에 또 '벽'이 나타나는 것이 또 세상사니까요. 지금도 뭔가 다른 '벽'에 부딪혀 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여전히 '참깨'라는 주문은 희미하게 아른거릴 뿐이고요.


그러나 힌트를 잘 찾아간다면, 넘지 못하거나, 무너뜨리지 못한 벽이라 해도 반드시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벽에는 항상 문을 내어 놓고 열쇠도 마련해 놓기 마련이거든요.


"열려라 참깨"라는 음성인식 열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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