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시기라는 것은 주관적인 개념이다. 뭔가를 잃게 되고 그로 인해 수반되는 도전과제가 우리를 영원히 바꾸어놓는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부부가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되면 다른 사람은 가지지 못한 지식을 얻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 지식은 마음이 산산이 부서지는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것이다.
게리 뉴먼, 멜리사 뉴먼 / 기쁠 때나 슬플 때나 中
저 문구를 읽고 붙여 가며 이런 '최악'이 있나?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돌이켜 보니 그때의 '힘듦'은 전혀 기억나지도 않고 전혀 '최악'의 시기도 아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오히려 그때는 '행복'한 날들이었나 봅니다.
그러다 올해는 정말 '인생 최악의 해'의 유력한 후보가 될 것 같습니다.
왜냐 하면 어떤 안 좋은 일 보다 더 안 좋은,
바로 '건강' 문제로 엄청나게 고생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몸'은 관리도 꾸준히 하고 어느 정도 '자만'까지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닥쳐온 '불행' 앞에 모든 것은 무의미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더 상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운 이 좋아서 이만한 불행에도 죽지 않고 살아났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최악'의 해가 아니라 '최고'의 해였기에,
'불행'의 시기가 아니라 '행운'의 시기였기에
이나마 회복할 수 있었고, 그나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제 '최악'의 시기를 지났으므로 '최상'의 시기를 향해 가고 있을 것입니다.
이제 사소한 '불행' 쯤은 그리 신경 쓸 만한 것이 못되고,
사소한 '행복'은 정말 당연하지 않은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었지요.
그러므로 올해는 인생의 '최악의 해' 유력 후보이긴 하지만,
인생 '최고의 해' 유력 후보이기도 합니다.
지나고 보면 오히려 그 이후 '행복'이라는 '행운'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