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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Sep 07. 2022

지금 농담이 나오니!

유머로 나를 바라보기

진정한 쾌활함은 가식적이지 않다.
그것은 세상의 무게나 날씨와 상관없이
현재를 경험하는 한가지 방식이다.

쾌활함은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실제로 적절한 유머는 그 무엇보다 빨리
우리 스스로 자초한 불행한 기분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자신의 처지에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문제점을 축소하지 않고 넘어설 수 있다.
 
우리 자신을 고통과 분리해서 보고, 느끼고, 이해한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극복한다.

알렉스 파타코스 / 의미있게 산다는 것 中


"지금 농담이 나오니?"

심각하거나 거의 죽을 위기에 처했는데도 실없는 '농담'을 건네는 주인공에게 쏘아붙이며 말하는 이 대사를 좋아합니다.

그럼 '농담'을 해야 할 때는 언제일까요? 즐거울 때? 편안할 때? 사랑할 때?

물론 그럴 때 '농담'이 더 어울리긴 하지만 우울할 때, 어색할 때, 힘들 때, 죽을 것 같을 때에 농담을 건넬 수 있는 있는 자야 말로 진정한 강자라 할 수 있지요. 그리고 주인공은 그 '농담'을 건넨 후 귀신 같이 문제를 해결해 냅니다. 물론 현실은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고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요.


'농담'과 '쾌활함'의 최고봉을 꼽는다면 '인생은 아름다워(1999/로베르토 베니니 감독)'라는 영화 속 '귀도' 역할 속 '로베르토 베니니'의 모습이 단연코 최고입니다. '나치 수용소'란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위트 넘치는 '농담'을 건네고 죽음의 위기를 맞이하고도 끝까지 '쾌활'하지요. 그렇다고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의 '농담'과 '쾌활함'은 어떠한 비극도, 심지어 죽음도 뺐어갈 수 없는 것이었지요.

인생은 아름다워 / 로베르토 베니니

개인적으로는 정말 '쾌활함'이 사라져 버리고 어떠한 '농담'마저 하지 못할 정도의 상황이 되었을 때야 말로  희망이 없는 이미 죽은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장 힘든 때에도 이 '농담' 만큼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쾌활할' 수 있다면 어떠한 절망이라도 극복해 내고 다시 '농담'할 기운이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설령 허세라고 한다 말이죠.


그래서 "지금 농담이 나오니?"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네 걱정 말아요. 농담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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