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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뭇잎이 사랑이라면 고백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 잎새

by Emile


저 나뭇잎이 사랑이라면

고백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오늘 밤 이만큼 떨어지고 내일 아침 한바탕 바람에 리고 나면

더 이상 사랑은 채 몇 잎 남지 않을 것 같다.


저 나뭇잎이 떨어지는 만큼 마음속 사랑도 빠르게 식어가면

더 이상 사랑이라는 잎에 불을 붙이지 못할 것만 같다.


저 나뭇잎이 다 내리고 나면

이제 사랑은 내년 봄에나 가능할까?


하지만 그때까지 추위를 견디고 나면

더 이상 사랑이라는 새 잎사귀를 돋아낼 수 없을 것만 같다.


저 나뭇잎이 사랑이라면

고백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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