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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mile Nov 07. 2022

겉바속촉의 가을날을 거닐며

저녁은 겉바속촉으로


햇살이 비추는 곳은 뜨겁도록 바삭한데

그늘진 곳은 서늘하도록 촉촉한 가을날입니다.


발걸음 아래 흩날리는 낙엽은 바삭한데

붉게 물든 단풍은 눈가에 촉촉이 맺히지요.


월요일이라서 그런지 도무지 바삭한데

커피는 한방울 까지 촉촉하게 목넘어갑니다.


날이 맑아 비 예보는 틀리고 바삭한 날이 될줄 알았는데

어느새 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촉촉히 적시지요.


입동이라 추위가 올까 몸이 바삭 긴장했는데

아직 가을인지 마음이 여전히 촉촉합니다.


은 바삭한데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가을날을 거닐었습니.


겉은 바삭한 것 같았은데 속은 촉촉했던

그대를 떠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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