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는 일이 매일 밥짓는 일이라면
시를 쓰는 일은 어쩌다 떡을 찌는 일과 같다.
반죽을 잘해야 떡이 쫄깃한 것처럼
글을 꼭꼭 눌러서 반죽이 잘 돼야 시가 찰지다.
요즘은 빵을 먹어 떡을 잘 안먹는 것처럼
시를 잘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빵으로 쓰는 시는
떡으로 쓰는 시만큼 쫀득함은 맛보기 힘들다.
떡의 쫄깃함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시의 쫄깃함에 빠져도 그렇다.
떡은 잘 안먹는다 해도 떡볶이는 다들 좋아한다
그래서 시도 맵고 달게 볶아서 떡볶이 같은 시를 가끔 쓴다.
쫄깃한 떡 이야기를 했더니
시를 써야 하는데 떡만 먹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