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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불예찬

feat 이불

by Emile

칼바람 살갗을 애고

밤새 쌓인 지뢰 묻힌

오상(傲霜)득세하고 고절(孤節)진토하니

니불 밖은 위험하여라


두세겹 껴입은 옷도

열겹의 사랑의 말도

얼음 총알 피할 수 없으나

니불은 방탄이라 하여라


보드라우나 뚫을 수 없는 방패

평평하나 넘을 수 없는 성벽

들어가기 쉬우나 빠져나올 없는

니불은 천해요새라 하여라


네 다리가 내 다리

네 다리가 두 다리

한 니불을 덮고 눕는다는 것

니불은 사랑이라 하여라


이는 내 살중의 살 따뜻함이라

이는 내 피중의 피 진실함이라

눈을 감고 꿈을 꾸는

니불은 천국이라 하여라


배중의 태아

집안의 집

다큰 어른에게 주신

니불은 엄마라 하여라


니불에서 태어나

오늘도 니불에서 일어나

니불로 돌아가기 위해 애쓰는 여정

니불은 삶의 궁극이라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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