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얌을 흔들어 달라고 요래요래
주) ‘아양’의 어원이 방한구(防寒具)의 하나인 ‘아얌’에 있다고 하면 다들 놀랄 것이다. 그러나 실제 그렇다. ‘아얌’은 지금은 보기 어려운 방한용(防寒用) 쓰개이다. 겨울철에 부녀자가 나들이할 때 춥지 않도록 머리에 쓰던 쓰개가 ‘아얌’이다. 겉은 고운 털로 되어 있고 안은 비단을 댔다. 정수리 부분은 열이 빠져나갈 수 있게 터져 있어, 이마만 두르게 되어 있다. ‘아얌’의 앞쪽과 뒤쪽에는 붉은색의 수술 장식이 늘어져 있고, 특히 뒤쪽에는 넓적하고 기다란 ‘아얌드림’이 현란하게 늘어져 있다. ‘아얌드림’은 ‘아얌’ 뒤에 댕기처럼 길게 늘어뜨린 비단이다. 그런데 궁금한 점은 부녀자가 나들이할 때 춥지 않도록 머리에 쓰는 ‘아얌’이 어떻게 하여 ‘귀여움을 받으려고 알랑거리는 짓’이라는 의미로 변했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의미 변화 과정은 어렵지 않게 설명된다. ‘아얌’의 앞과 뒤에는 붉은색의 수술 장식이, 뒤에는 ‘아얌드림’이 늘어져 있다. 예쁜 여자가 ‘아얌’을 쓴 채 콧소리를 내며 머리를 조금 흔들면서 알랑거리면 수술 장식과 ‘아얌드림’이 가볍게 떨리게 된다. 그것을 ‘아얌을 떨다’라고 표현한 것인데, 이는 ‘아얌을 흔들다’의 뜻이다. ‘아얌’을 흔드는 것이 ‘아양’을 떠는 것이다. (정말 궁금한 우리말 100가지 중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