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가장 먼저 놓아버리는 것
영화 「국도극장」
거듭되는 실패와 늙고 약해져 가는 부모님. 성공한 친구들과 나를 한심하게 보는 형제. 돈, 차, 연봉 얘기와 내밀기도 무안한 대학 졸업장. 오랜 친구에게 무얼 한다 말하기 부끄러운 직업과 내 처지.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져야 할 것은 많아지는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다. 그 모든 다가오는 사건들 중에서 기태는 사랑을 가장 나중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사회에 막 내던져진 우리네 청춘들의 고민이 두 시간이 채 안 되는 이 영화 안에 모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