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가 아니야. 우리는 다른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마법사였어.
너무나 많은 지식, 너무나 많은 성구, 너무나 많은 제사의 규범, 너무나 지나친 금욕, 너무나 지나친 실펀과 노력이 자아를 죽이는 데 방해가 되었다! 그는 오만에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
…(중략)…
이 승려라는 근성 속에, 오만 속에, 영적인 것 속에 그의 자아가 웅크리고 확고하게 자리잡고 앉아 자라나는데, 그는 단식과 참회로써 헛되이 그것을 죽이려고 애썼던 것이다. 이제 그는 그것을 알게 되었다. 가슴속의 음성이 옳았음을, 어떠한 스승도 자신을 가르침으로 구제할 수는 없음을 알게 되었다. 자기 안의 승려와 사물을 죽게 하기 위하여 그는 세상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고, 쾌락과 권세, 여자와 돈에 자시을 상실하지 않을 수 없었고, …(중략)… 그 끔찍스러운 몇해를 견뎌야 했고, 혐오감을, 황량하고 타락한 생활의 무의미와 공허를 견뎌야 했다. 그는 죽었다. 그리고 새로운 싯다르타가 잠에서 깨어났다. 깨어난 싯다르타 역시 늙을 것이다. 그 역시 언젠가는 죽어야 할 것이다. 싯다르타는 무상한 존재였다. 무릇 모든 형상은 무상했다. 하지만 오늘의 그는 젊고 어리며, 새로운 싯다르타이고, 기쁨으로 충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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