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와 단상 35]이상한 아이

같이 놀자

by 작은별송이

이상한 아이


우리 학교 운동장에 단군 할아버지 동상이 있잖아?

비오는 밤 12시에

동상이 벌떡 일어나서

돌받침을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온대

단군 할아버지가 급식실에서

몰래 빵을 훔쳐 먹을지도 몰라

교실에서 우리들 교과서를 꺼내 보며

히히호호 웃을지도 모르고.

지하 창고에서 곰과 호랑이를 기르고 있는 건 아닐까?

밤을 지새우며

셋이서 마늘 조각으로 공기놀이 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웃기지?

밤부터 비가 온다는데,

12시에 교문 앞으로 나올래?

단군 할아버지한테 같이 놀자고 할까?



sticker sticker

깊이 들여다보면 이상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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