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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별송이 Nov 08. 2023

시>해를 삼킨 어머니

청년 시절 썼던 시를 끄집어내 손질해 보았습니다.



해를 삼킨 어머니


유리창에 매달려 울먹이는 빗방울.

집 안에 물기 한 점, 그늘 한 조각 용서하지 않았던

한 못생긴 여자가 떠오른다

웃음으로 화장하고 콧노래로 단장하고

갈빗대로 철길 놓아 반짝이는 들판으로

가족들을 내몰던 독종

동이 트는 쪽으로 무럭무럭 늙어가다

쿨럭, 햇덩이마저 삼켜버린

서러운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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