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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별송이 Dec 04. 2023

시>어린 꽃의 노래

어제 고층 아파트에서 엄마의 손에 던져진 아기에 관한 뉴스를 보고 나도 모르게 쓴 시입니다. 아기야, 미안하다. 너를 글감으로 나를 위한 시를 써서, 시밖에 쓸 수 없어서...



어린 꽃의 노래     



나는 꽃입니다

하늘이 아니라 땅속으로 자라는 꽃입니다

엄마가 짓밟고 아빠가 꺾어버린 나는

사실 꽃이 아닙니다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씨앗이 눈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흙에 스며든 눈물은 사람들 발밑에서 넘실대는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꽃잎을 열지 못한 꽃들이 맘껏 헤엄치는

물놀이장이 되었습니다

해가 들지 않아 어둡고 조금 춥지만

우리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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