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고층 아파트에서 엄마의 손에 던져진 아기에 관한 뉴스를 보고 나도 모르게 쓴 시입니다. 아기야, 미안하다. 너를 글감으로 나를 위한 시를 써서, 시밖에 쓸 수 없어서...
어린 꽃의 노래
나는 꽃입니다
하늘이 아니라 땅속으로 자라는 꽃입니다
엄마가 짓밟고 아빠가 꺾어버린 나는
사실 꽃이 아닙니다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씨앗이 눈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흙에 스며든 눈물은 사람들 발밑에서 넘실대는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꽃잎을 열지 못한 꽃들이 맘껏 헤엄치는
물놀이장이 되었습니다
해가 들지 않아 어둡고 조금 춥지만
우리는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