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아침,
꽃 이름: 히비스커스 (Hibiscus)
새 이름: 물총새 (Common Kingfisher, Alcedo atthis)
「꽃과 새의 약속」
한 여름 아침, 숲속 작은 정원에 눈부신 붉은 히비스커스 한 송이가 피어났습니다. 꽃잎은 햇살을 머금은 듯 환히 빛났고, 그 중심엔 꿀을 찾는 이들을 기다리는 듯한 고요함이 감돌았습니다.
그 순간, 푸른 번개처럼 한 마리의 물총새가 날아들었습니다. 찬란한 푸른 깃털과 주황빛 가슴을 가진 이 새는 매일 정해진 시각, 이 히비스커스를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알지 못했지만, 이 둘 사이엔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약속이 있었던 겁니다.
히비스커스는 자신의 하루를 물총새의 방문으로 시작했고, 물총새는 그 꽃에서 얻은 꿀과 쉼으로 긴 비행을 이어갔습니다. 말 한 마디 없었지만, 둘의 하루는 서로로 인해 완성되었습니다.
이 정원의 여름이 끝나는 날까지, 붉은 꽃과 푸른 새는 그렇게 매일 서로를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