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편 온달산성의 여름

by 마루

둘은 영춘의 온달산성으로 향했다.

영춘강계곡물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발목을 스치는 풀잎 사이로 매미 소리가 끊임없이 흘렀다.

오래된 돌담이 나타나자 소녀가 걸음을 멈췄다.


“여기 전설 알지?

바보 온달이 죽어서 관이 꿈쩍도 안 하다가, 평강공주가 ‘그만 갑시다’ 하니까 스르륵 움직였대.”


소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


“진짜야?”


“그럼~. 너도 그럼 바보 온달이야?

나중에 내가 손잡고 가면 되겠다?”


“뭐? 내가 무슨 바보야!”


둘은 깔깔 웃으며 성곽 위를 달렸다.

바람이 옷자락을 흔들었고, 웃음소리는 하늘로 퍼졌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마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24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36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작가의 이전글3편 향이 스며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