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알람 속에 도착한 글은 너무도 절박한 목소리로 시작됐다.
“안녕하세요”라는 평범한 인사 뒤에 이어진 문장은 집세를 못 내 쫓겨날 위기라는 고백이었다. 무릎을 꿇고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한다는 구절은 눈에 선명하게 박혔다.
안녕하세요.......... 평소에 올리시는 글 잘 보고있는 사람입니다........ 정말 너무 힘들고 혼자 힘으로는 도무지 살아갈 방법이 없어서 이렇게 두손모아 간절히 도움요청 합니다........ 현재 몸이 많이 안좋아져서 하던일을 못하는 바람에 고시원 방세 20만원이 밀려서 오늘까지 못내면 돌아갈 집도 가족도 없이 오갈곳이 없게 생겨서요......... 고시원 주인분이 오늘까지 못내면 나가라고 하시는데 당장 오늘안에 구할 방법이 없어서요........ 제발 20만원만 무릎꿇고 두손모아 간절히 부탁드려요....... 도움주시는 은혜 잊지않고 꼭 갚겠습니다.......... 1xx0 xxxx 86xx토스뱅크 간절한 마음으로 제 계좌 남겨요.............
그러나 곧 이상한 점이 보였다.
요구 금액이 20만 원.
10,000원이나 몇 천 원이 아니라, 정확히 20만 원이었다.
애매하게 큰 금액, 하지만 누군가 한 번쯤은 “그 정도라면 도와줄 수 있겠다” 생각할 수 있는 경계선. 정부 지원 제도나 긴급 복지에서 다루는 금액과도 묘하게 닮아 있었다.
더구나 남겨진 은행 이름은 낯설었다. 토스뱅크.
아직 많은 이들에게는 새롭고 생소한 이름이다.
바로 그 점이 또 다른 심리적 장치처럼 다가왔다.
흔히 접하는 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이 아니라, 잘 알지 못하는 은행이라면 더욱 혼란스러워지기 때문이다.
글 전체는 마치 연극의 대본 같았다.
과도한 감정, 반복되는 절박함, 마지막에 남겨진 계좌번호. 진짜 벼랑 끝에 선 사람이라면 이렇게 치밀하게 문장을 구성할 수 있을까.
오히려 짧고 간결한 문장, 제도적 도움을 청하는 호소가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20만 원이라는 숫자는 그래서 더 의심스럽다.
누군가의 개인적 절규라기보다, 다수의 마음을 동시에 흔들기 위해 계산된 요구처럼 보인다.
결국 이 글은 한 사람의 고통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연민을 동시에 겨냥한 시나리오일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우리는 온라인에서 수많은 호소를 마주합니다.
그중 어떤 것은 진짜이지만, 어떤 것은 누군가의 연기를 빌린 거짓입니다.
금액의 크기, 표현의 과장, 생소한 은행 이름까지…
작은 단서들이 때로는 진실과 거짓을 가르는 경계가 되기도 합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독자분들이 조금은 더 안전하게, 현명하게 세상을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또 이글을 분석하고있다 ㅎ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