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
울산역 인근 탑마트 앞, 빨간 간판이 유난히 눈에 띄던 국밥집에서 따끈한 돼지국밥을 마주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뚝배기를 앞에 두고 흰 쌀밥을 수저에 퍼 담는 순간, 국물의 구수한 향이 코끝을 스쳤다.
국밥은 뽀얀 빛깔 속에 야들야들한 고기가 듬뿍 들어 있었고, 파와 다대기가 어우러져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밥을 국물에 푹 말아 한 숟가락 떠 넣자, 깊게 우러난 돼지 육수의 진함이 입안 가득 퍼졌다.
함께 곁들여진 아삭한 깍두기와 칼칼한 부추무침이 국밥의 묵직한 맛을 산뜻하게 잡아주었다.
소면을 말아 넣으니 부드럽게 풀려 국물의 구수함과 어우러졌고, 마늘과 고추는 씹을 때마다 알싸한 향을 더했다.
옆자리에서 국밥을 즐기던 손님들의 표정에도 만족스러움이 묻어났다.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 이른 아침의 허기뿐 아니라 마음까지 채워주는 듯했다.
오늘 일요일 아침 내가 왜? 이곳에 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