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기를 내뿜는 거인과 작가의 눈물」

거인

by 마루


「증기를 내뿜는 거인과 작가의 눈물」


진격의 거인 – ‘거인’의 열을 본 순간


TV 화면 속, 초토화된 도시 위로 거인이 걸어 나올 때 나는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무너진 건물, 터지는 포탄, 피할 새도 없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그 거대한 존재는 뚜벅뚜벅 다가왔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였다.

Image_fx - 2025-08-26T000138.192.jpg


팔이 잘리면 증기가 피어오르고, 상처를 회복하는 동안도 증기가 피어올랐다. 그건 단순한 연출이 아니었다. 이 거인은 ‘살아 있는 열’이었다. 이건 혹시, 생명이라는 시스템이 가진 마지막 저항일까?


나는 거인의 증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큰 생명체일수록 열을 내는가?”

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보다 긴 여행의 시작이었다.


물 밖에서 살아남는 생명들 – 아프리카의 메기 이야기


내가 처음으로 떠올린 실제 사례는 아프리카에서 건기마다 말라붙은 웅덩이 속에서 살아남는 ‘폐어’였다. 이 물고기는 몸을 말려 땅속에서 수개월을 버티다가, 비가 와서 물이 다시 차오르면 기적처럼 살아난다.

Image_fx - 2025-08-26T000143.180.jpg

그 순간, 나는 떠올렸다.

삼체인의 탈수 휴면

우주선에서 깨어난 우주인

광활한 대지에서 되살아나는 불씨처럼

그 물고기는 내게 또 다른 거인이었다.


죽은 듯 보이지만 살아 있고, 그 모든 생존은 '열'과 '에너지'를 가장 단순한 형태로 압축하고 다시 펼쳐내는 기술이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마루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224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1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12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