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증기를 내뿜는 거인과 작가의 눈물」
진격의 거인 – ‘거인’의 열을 본 순간
TV 화면 속, 초토화된 도시 위로 거인이 걸어 나올 때 나는 이상한 감각에 사로잡혔다. 무너진 건물, 터지는 포탄, 피할 새도 없는 사람들 사이를 뚫고, 그 거대한 존재는 뚜벅뚜벅 다가왔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였다.
팔이 잘리면 증기가 피어오르고, 상처를 회복하는 동안도 증기가 피어올랐다. 그건 단순한 연출이 아니었다. 이 거인은 ‘살아 있는 열’이었다. 이건 혹시, 생명이라는 시스템이 가진 마지막 저항일까?
나는 거인의 증기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질문을 던졌다.
“왜 큰 생명체일수록 열을 내는가?”
그리고 그 질문은, 생각보다 긴 여행의 시작이었다.
물 밖에서 살아남는 생명들 – 아프리카의 메기 이야기
내가 처음으로 떠올린 실제 사례는 아프리카에서 건기마다 말라붙은 웅덩이 속에서 살아남는 ‘폐어’였다. 이 물고기는 몸을 말려 땅속에서 수개월을 버티다가, 비가 와서 물이 다시 차오르면 기적처럼 살아난다.
그 순간, 나는 떠올렸다.
삼체인의 탈수 휴면
우주선에서 깨어난 우주인
광활한 대지에서 되살아나는 불씨처럼
그 물고기는 내게 또 다른 거인이었다.
죽은 듯 보이지만 살아 있고, 그 모든 생존은 '열'과 '에너지'를 가장 단순한 형태로 압축하고 다시 펼쳐내는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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