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뉴스에서 안동역을 다룬 짧은 리포트
며칠 전, KBS 뉴스에서 안동역을 다룬 짧은 리포트를 보았다.
두 학생이 열차 플랫폼에서 10년 뒤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던 장면,
그리고 그 순간을 지켜본 PD의 시선.
그 화면을 바라보는데,
내 안에 깊이 묻어두었던 안동역의 기억이 천천히 되살아났다.
안동역은 나에게 단순한 기차역이 아니었다.
이별과 기다림, 설렘과 후회의 감정이
섞여 있던 공간이었다.
기차가 들어올 때마다 울리던 묵직한 경적 소리,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던 기계음 섞인 안내 방송,
그리고 발걸음이 부딪히며 남기던 수많은 이야기들.
그 풍경은 지금도 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나는 안동역을 바라볼 때마다
역이라는 공간이 가진 묘한 힘을 느낀다.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돌아오며,
그 순간 서로의 감정이 부딪히고 흩어진다.
마치 하나의 영화처럼,
플랫폼 위에는 늘 새로운 장면이 쌓여갔다.
뉴스 속 학생들의 약속은
결국 지켜졌을까.
나는 대답을 알 수 없지만,
그 약속이 가진 진심만큼은 전해졌다.
안동역은 늘 그 약속의 증인이자,
우리가 잃어버린 마음을 다시 불러내는 무대이니까.
지금의 안동역은 예전보다 조금 더 세련되어 있고,
새로운 건물과 함께 현대적인 얼굴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 시선 속 안동역은 여전히 예전 그 모습이다.
비 오는 날 젖은 플랫폼,
떠나가는 열차에 손을 흔들던 얼굴,
그리고 마음속에 남은 수많은 “다시 만나자”는 약속들.
나는 그 기억들 속에서,
안동역이 단순한 교통의 장소가 아니라
삶의 장면들을 이어주는 감정의 기록소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다.
안동역이라는 이름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다.
뉴스 속 짧은 장면이었지만, 그 화면은 나의 기억을 흔들어 깨웠다.
역은 단순히 기차가 오가는 곳이 아니다.
사람들이 남긴 약속과 이별, 그리고 다시 만남의 눈빛이 겹쳐지는 장소다.
나는 글을 쓰며, 오래된 내 감정을 다시 꺼내어 본다.
언젠가 또 안동역을 찾게 된다면,
그곳은 여전히 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