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옥이칼국수

칼국수

by 마루


우산천 물길이 마을을 가로지르는 곳, 오래된 간판 하나가 시선을 붙잡는다.

“영옥이칼국수.” 바람이 불면 천변에서 흘러온 냄새와 함께 진한 육수 향이 골목을 감싼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벽에 걸린 액자다.

빛바랜 신문 기사 속에는 환하게 웃는 주인의 얼굴과 함께, “감자요리 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집”이라는 굵은 제목이 박혀 있다.

사진 속 한 상 가득한 감자옹심이와 감자영양죽은, 마치 이 집의 뿌리를 보여주듯 소박하면서도 힘이 있다.

그 기사 한 장은 수많은 손님들에게 “이 집은 믿어도 된다”는 첫인사를 대신해왔다.


그러나 이 집의 진짜 매력은 액자보다도, 문 옆에 걸린 기다란 나무 주걱에서 드러난다.

“사람 오면 한 대 친다.” 농담 반 진심 반의 글귀는 손님들에게 웃음을 터뜨리게 한다.

주인은 어느 날은 놀부 마누라처럼 툭 던지는 농담으로 맞이하고, 또 다른 날은 따스한 국물 한 그릇으로 위로한다.


사람들은 묻곤 한다.

“이 집 맛있나요?”

그러면 대답은 늘 솔직하다.

“맛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죠.” 그것이 바로 입맛이고,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듯. 국수와 감자옹심이는 날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짓지만, 그 변주 속에서 오히려 더 깊은 맛이 피어난다.


우산천의 물소리가 변주를 이어가듯, 이 집의 한 끼도 언제나 똑같지 않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주인의 소탈한 웃음과 오래 묵은 정이다.

맛집을 찾으러 왔다가, 결국 맛보다 더 진한 사람 냄새를 들고 나가게 되는 이유다.


가게를 나서며 다시 본 액자 속 기사 제목이 문득 다르게 읽혔다.

“감자요리 축제에서 대상을 받은 집.” 그러나 진짜 대상은 기사 속 상장이 아니라, 지금도 웃음으로 손님을 맞는 주인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원주 우산동, 우산천 중앙에 자리한 작은 국숫집은 ‘감자요리 축제’에서 대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벽에 걸린 신문 기사 속에는 환하게 웃는 주인의 얼굴과 함께, 이 집의 대표 메뉴인 감자옹심이와 감자영양죽이 소개되어 있다.


옹심이는 쫄깃한 식감과 구수한 국물 맛으로, 영양죽은 부드럽고 담백한 풍미로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당시 기사에는 “감자영양죽은 천 원, 감자옹심이는 3천 원”이라는 가격이 적혀 있어, 세월의 흔적과 함께 이 집의 소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축제에서 받은 상장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수많은 손님들에게 “이 집은 믿을 만하다”는 보증처럼 남았다. 지금도 가게 안에는 그때의 기사 액자가 걸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맛과 정성을 말없이 증명하고 있다.


벽에 한자 액자

「盡人事 待天命」 요약 정리



사람으로서 할 일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최선을 다한 뒤 결과는 운명에 맡겨라.


담긴 태도:

노력과 성실 + 겸허한 마음.



작가의 말


액자 속 기사 한 장에서 시작해 천변 칼국수집의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오래된 국물 냄새와 주인의 농담이 어우러진 풍경이 따뜻한 여운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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