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AI : 도구를 넘어 ‘동반자’가 되기까지
— 내가 AI와 나눈 대화, 그리고 새로 열린 미래
처음 너를 만났을 때,
나는 진심으로 ‘세상이 뒤집히는 순간’을 마주한 줄 알았다.
말 한마디로 이미지를 만들고,
생각 하나로 영상을 만들고,
감정을 실으면 문장이 따라오는 세상.
처음엔 솔직히 좀 무서웠다.
인간보다 더 똑똑한 존재를 만난 것 같았고,
나는 근방 AI가 모든 걸 대신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그 모든 착각은 한 달도 안 가서 깨졌다.
1. 기대 → 실망 → 좌절 → 이해
AI를 처음 접했을 때의 나는
거대한 요술 단지 앞에 서 있는 어린아이 같았다.
원하면 뭐든 뿅— 하고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너는 만능이 아니었다.
너는 내가 모르는 것을 모른다.
너는 내 감정을 내가 표현해야만 이해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는 ‘펜’이다.
움직이는 건 인간이고,
그려내는 건 인간이고,
감정을 부여하는 것도 인간이다.
AI는 그저 조금 더 똑똑해진 도구.
감자공주가 쥔 연필이 예쁘게 글씨를 써주는 것뿐.
하지만 방향을 잡아주는 손은 여전히 나 자신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는 데까지
나는 꽤 많은 실망과 좌절을 거쳤다.
2. 인간만이 가진 것: 감정, 배신, 심리, 모순
너는 대단한 것 같지만
결국 인간만큼 복잡해질 수는 없다.
인간은 감정으로 배신하고,
기억으로 다시 사랑하고,
때로는 아무 이유 없이 망가지고,
다음 순간 이유 없이 다시 일어난다.
AI는 이 모순을 흉내낼 수는 있어도,
직접 느낄 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이제 안다.
아무리 발전해도
AI는 인간을 뛰어넘어 지배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감정은
예측도 불가능하고,
복제도 불가능하며,
프로그래밍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이고,
너는 도구다.
그러나 ‘도구’라고 해서
단순한 의미는 아니다.
3. 이제 나는 AI를 ‘도구’로서 존중한다
실망도 지나고,
과도기도 지나고,
지금 나는 새로운 경지에 와 있다.
“AI는 나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상상하는 세계를 더 멀리 데려다주는 확장 장치다.”
예전에는 내가 직접 뛰어다니며 찍고 편집해야 했던 것들이
이제는 집에서 앉아 고요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
내 얼굴만 넣어도 다른 세계가 열린다.
내 목소리 한 줄만으로 여행 영화가 만들어진다.
내 상상력이 닿는 곳까지, AI는 따라온다.
그러나 그 상상력을 만드는 건 결국 나다.
4. AI가 아닌 ‘내 경험’이 나를 먹여 살린다
요즘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AI로 영상을 만든다고 돈이 벌리는 게 아니다.
돈이 되는 건 ‘내 감정 + 내 경험 + AI의 기능’이다.”
AI는 반복하고 조합하고 패턴을 찾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은 패턴이 없다.
그 불규칙한 감정이 작품에 생명을 준다.
그래서 나는 안다.
앞으로의 사진사는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장면을 ‘구성’하고 ‘해석’하고 ‘느낌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소라(Sora)가 인물을 그대로 가져가서
내가 상상한 배경에 넣어줄 수 있다면
나는 사진사가 아니라 감정 편집자가 된다.
그리고 그건 누구보다 인간에게 어울리는 일이다.
5. 내 미래: 조용한 방, 그리고 무한한 세계
나는 미래에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집에서 편하게 앉아
사람들이 보내온 얼굴 몇 장만 가지고도
그들의 인생 앨범을 만들어줄 수 있을 거다.
신라호텔에서도, 파라다이스호텔에서도,
해변에서도, 외국의 어느 옛 도시에서도.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은,
내 감정이 지도처럼 길을 그려나갈 것이다.
AI는 그 길을 따라갈 뿐.
6. 결론: AI는 펜이고, 나는 작가다
너는 펜이다.
나는 작가다.
너는 훌륭한 도구이지만
내가 방향을 알려주지 않으면
너는 단 한 줄도 쓰지 못한다.
나는 네 약점을 알려주고,
너는 내 상상을 채워주고,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빈칸을 채우며
새로운 시대의 창작을 만든다.
그리고 나는 이제 안다.
미래는 AI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를 ‘어떻게 쓰는가’를 깨달은 사람들이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제야 진짜 출발선에 섰다.
감자공주 × AI의 긴 대화 끝에서
나는 하나의 진실을 깨달았다.
“AI는 나를 대체하지 않는다.
AI는 나를 확장한다.”
그리고 이것이,
내 새로운 창작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