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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마셔본, 낯선 커피

바샤(Bacha Coffee)

by 마루

주말 아침을 여는 낯선 선물

처음 마셔본, 낯선 커피

바샤(Bacha Coffee)


선물 상자를 받았을 때, 잠시 멈춰 서게 됐다.

커피라기보다 오래된 유럽의 다과 상자 같았고

초콜릿일 것 같던 그 안에는

처음 보는 이름, Bacha Coffee가 담겨 있었다.

‘이게 뭐지?’

호기심과 설렘 사이에서 상자를 열자

얇고 단정한 커피백들이 고요하게 나를 바라본다.

차처럼 우려내는 방식,

하지만 분명 커피였다.


뜨거운 물을 붓는 순간

공기부터 달라졌다.

카라멜과 다크초콜릿,

그리고 아주 은은한 꽃 향기.

익숙한 쌉싸름함 대신

부드럽고 둥근 온기가 먼저 스며든다.


한 모금.

맛은 날카롭지 않고

아침 햇살처럼 천천히 번지며

혀 끝에 잔향이 길게 머문다.


커피를 마신다기보다

어디 이름 모를 호텔 라운지에 앉아

고요한 시간을 선물 받은 기분.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맛.


덕분에

평범한 집이 근사한 브런치 카페가 되었다.

센스 있는 선물, 참 고마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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