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바다에서 시작된다. 모든 것을 삼킨 뒤에도 끝내 잊지 않는 곳, 심해.
《심해의 유령, 해귀》 3부작은 괴물의 전설이 아니라, 물속에 남아버린 인간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다. 사라진 이름들, 가라앉은 선택들, 그리고 되돌아오는 침묵의 증언.
낭독되는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묻게 된다. 정말로 잊힌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물이 끝내 기억해낸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감자공주
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