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이 흔들린 자리에서

전선의 배치

by 마루


(4부) 표준이 흔들린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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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선의 배치

형사로 몇년을 굴렀지만, 내 피붙이가 최루탄 발사기를 어깨에 메고 시위대 앞에 서는 모습은 볼 때마다 낯설었다.

사촌 동생은 군 복무 대신 전투경찰로 차출되어 '지랄탄'을 쏘는 사수가 되었다.

나는 형사라는 직업적 관성으로 녀석에게 늘 "명령대로만 해라, 그래야 네가 산다"고 무미건조하게 말하곤 했다.

그것이 이 비정한 시대를 건너가는 가장 '표준'적인 방법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2. 빗나간 조준, 정지된 시간

1987년의 공기는 소니 카메라의 날카로운 샤프니스처럼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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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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