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내가 셔터를 누르기 전,
그녀는 창밖을 보고 있었다.
유리창에 맺힌 빗방울들이
그녀의 마음을 대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렌즈를 통해 본 감자공주의 얼굴에는
늘 그렇듯 여러 감정이 겹쳐 있었다.
놀라움, 당황스러움,
그리고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어떤 슬픔.
눈은 크게 떠 있었지만
그 안에는 공격성이 없었다.
입술에는 미세한 긴장만 남아 있었고,
연출된 표정은 아니었다.
보여주기 위한 얼굴이 아니라,
어쩌다 마주쳐
들켜버린 얼굴 같았다.
나는 그 상태를 보고 싶었다.
그녀는 크롭 톱과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하지만 내 프레임 안에서
그녀는 야하게 보이지 않았다.
나는 오래전부터 믿는다.
야함은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시선의 방향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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