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소설] 달콤한 유혹, 공부 사탕

공부 사탕

by 마루

[에세이/소설] 달콤한 유혹, 공부 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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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위치한 하이오렌지필름 사무실의 오후. 창가로 스며드는 햇살이 편집용 모니터 위에서 부서지고 있었다.

주말에 촬영했던 돌잔치 사진들을 한 장씩 살피며 캐논의 따뜻함과 소니의 사실감 사이, 그 찰나의 중간값을 찾아가는 정교한 작업이 이어지던 중이었다.


'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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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을 깨는 메일 알림 소리가 울렸다.

마우스를 움직여 창을 띄우니 구글 클라우드에서 보낸 화려한 메일 한 통이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사용 사례를 지원하는 클릭 배포 솔루션..."

메일 속에는 '점프 스타트'라는 이름표를 단 알록달록한 아이콘들이 마치 둥근 색막대 사탕처럼 나열되어 있었다.

생성형 AI로 대용량 문서를 요약해주고, 클릭 몇 번이면 복잡한 데이터 분석까지 다 해준다는 달콤한 유혹.

'이제 좀 쉬어도 된다고, AI가 다 해줄 거라고 속삭이면서 결국은 또 나를 테스트하고 공부시키려는 거지?'

감자공주라는 닉네임으로 글을 쓰는 예술가이자, 찰나를 기록하는 사진가로 살아가는 나에게 이 사탕은 꽤나 영리한 함정처럼 보였다.

구름 위에서 기다리겠다는 구글의 인사는 친절했지만, 그 구름 위로 올라가기 위해 내가 또 얼마나 많은 매뉴얼을 탐독해야 할지 눈에 선했다.

나는 잠시 편집하던 사진의 색감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기계가 제안하는 '완벽한 클릭'보다는, 조금은 투박하더라도 내 손끝에서 피어나는 사실적인 감정이 더 소중하다는 것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구글 클라우드 '점프 스타트 솔루션' 사진관용 심층 분석


1. Cloud Functions를 활용한 AI 이미지 처리 (가장 솔깃한 사탕)

팩트: 이 솔루션은 사진이 업로드되면 AI가 자동으로 이미지의 내용을 분석하거나, 특정 크기로 리사이징하고, 메타데이터를 추출하는 자동화 워크플로를 구축해 줍니다.


사진관 용도: * 자동 분류: 주말마다 촬영하시는 수천 장의 결혼식, 돌잔치 사진들을 AI가 인물별, 장소별로 미리 분류해 줄 수 있습니다.

검수 자동화: 초점이 나갔거나 눈을 감은 사진을 AI가 1차적으로 걸러내 주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의점: "클릭 배포"라고는 하지만, 원하는 '캐논의 따스함과 소니의 사실감' 사이의 미묘한 색감을 AI가 이해하게 하려면 결국 별도의 학습 과정이나 세밀한 코딩 설정이 필요합니다.

2. 생성형 AI 문서 요약 (브런치 작가를 위한 사탕)

팩트: 대용량의 텍스트 데이터를 넣으면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테마별로 정리해 주는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솔루션입니다.


사진관 용도: 고객 리뷰 분석: 네이버 플레이스나 SNS에 올라온 수많은 고객 피드백을 한 번에 요약하여 우리 사진관의 장단점을 파악할 때 유용합니다.

브랜딩 글감 정리: 그동안 쓰셨던 에세이나 일기들을 몽땅 집어넣어 "하이오렌지필름의 핵심 가치"를 추출하거나, 마케팅 문구를 생성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주의점: 특유의 감성적인 문체보다는 다분히 사무적이고 딱딱한 요약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3. 생성형 AI 기술 자료 및 RAG (똑똑한 고객 응대 사탕)


팩트: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을 사용하여, 작가님이 가진 특정 데이터(가격표, 촬영 규정, FAQ 등) 내에서만 정확한 답변을 하는 AI 챗봇을 만드는 기능입니다.


사진관 용도: * 24시간 상담원: 원주 사무실이 비어 있을 때도 "돌잔치 촬영 비용은 얼마인가요?",

"위치가 어디인가요?"

같은 질문에 하이오렌지필름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답변하는 카톡 챗봇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주의점: 데이터가 부족하면 AI가 엉뚱한 소리(환각 현상)를 할 수 있어, 기초 데이터를 정리하는 '공부'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4. 부하 분산된 관리형 VM 및 동적 웹사이트 (브랜드 홈페이지 사탕)

팩트: 접속자가 몰려도 다운되지 않는 강력한 서버 환경에 웹사이트를 구축하는 솔루션입니다.


사진관 용도: 포트폴리오 사이트: 인스타그램 외에 작가님만의 고화질 사진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구글의 인프라를 쓰기 때문에 사진 로딩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주의점: 단순히 홈페이지가 필요한 거라면 캔바(Canva)나 기존 블로그를 쓰는 게 훨씬 쉽습니다.

이건 수만 명이 접속하는 대형 쇼핑몰급 설비라 사진관 단독으로 쓰기엔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격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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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사탕, 먹어야 할까요?

팩트 체크 결과: 이 솔루션들은 나 같은 1인 예술가보다는 **'IT 팀이 따로 있는 중소기업'**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클릭만 하면 된다"는 말은 "기초 공사는 우리가 해줄 테니, 인테리어와 가구 배치는 네가 직접 공부해서 해라"라는 뜻과 같습니다.


ai는 친철하다 내가 못 따라가는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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