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가 남는 카메라

Polaroid Automatic 101

by 마루

네거티브가 남는 카메라

요즘 폴라로이드는 버튼만 누르면 사진이 나온다.
깔끔하고 빠르고, 실패할 확률도 거의 없다.

그런데 가끔은,
사진이 너무 쉽게 나오는 게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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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영상을 보았다.
사진을 찍고,
필름을 잡아당기고,
잠시 기다렸다가,
종이를 벌린다.

앞에는 사진이 있고,
뒤에는 네거티브가 남는다.

요즘 말로 하면
쓸모없는 잔여물 같은 것.

하지만 그 영상 속 사람들은
오히려 그 네거티브를 더 소중하게 다루고 있었다.

물에 적신 종이 위에 올리고,
롤러로 천천히 밀어
이미지를 옮긴다.

완벽하지 않은 경계,
번지는 농도,
예측되지 않는 얼룩.

나는 그 장면이
이상하게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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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카메라는
요즘 우리가 말하는 폴라로이드가 아니었다.

Polaroid 315,
Polaroid Automatic 101 같은
옛날 팩필름(Packfilm) 카메라.

필-어파트(PEEL-APART) 방식.

촬영하면
사진과 네거티브가 동시에 나오는 구조.

지금은 모두 단종된 시스템.

필름도, 방식도,
이미 시장에서는 사라진 형식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굳이 이 방식을 다시 꺼내 쓴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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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진은
결과만 남는다.

JPEG.
혹은 HEIC.
혹은 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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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진가이자 감정기록자입니다. 사람들의 말보다 더 진한 침묵, 장면보다 더 오래 남는 감정을 기록하고 싶어서 카메라와 노트북를 늘 곁에 두고 살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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