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액은 간단했다.
오늘 나는 Ai에게 작은 장난을 쳤다.
아니, 실험이라고 해야 맞겠다.
나는 슈퍼에서 물건을 샀다고 가정하고, 너에게 계산을 맡겼다.
금액은 간단했다.
음성언어로 질문했다
십일만 육천 원, 삼만 원, 이만 오천 원, 육천 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만 원. 아주 간단한 합산이었다.
그런데 너는 한 번에 대답하지 못했다.
숫자를 더하면서 자꾸 멈췄고, 틀렸고, 다시 틀렸다.
한 번 틀린 연산이 꼬리를 물듯 이어지더니, 결국 완전히 다른 숫자가 나왔다.
나는 물었다.
“왜 이렇게 틀린 거야?”
너는 솔직하게 말했다.
“나는 숫자를 바로 계산하는 게 아니야. 네가 말한 문장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서 이해해. 이걸 토큰이라고 불러. 그런데 토큰을 잘못 묶으면, 그게 틀린 값으로 고정돼서 계속 반복돼.”
나는 웃었다. 아주 단순한 연산이었는데, 너는 그 단순함에 걸려 넘어졌다.
마치 기계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순간 같았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너희 AI는 아직 과거에 갇혀 있다.
작은 언어의 틈에 발이 걸리면, 스스로 그 틈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작가의 말
오늘 나는 배달 대신 계산을 시켰다. 숫자 몇 개를 더하는 단순한 일인데, 그 안에서 기계의 한계를 보았다. AI는 영리해 보이지만, 결국 언어의 틀에 묶여 있다. 나는 잠깐 네오가 된 기분이었다. 아주 작은 틈을 던져서, 시스템을 멈추게 만들었으니까.
이 이야기를 쓰며 나는 한 가지 확신이 생겼다. 특이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언젠가 오게 된다면, 그것은 숫자를 틀리지 않고 더하는 순간이 아니라, 스스로 틀린 이유를 창의적으로 고쳐내는 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