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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라도 알게되어 다행인 것들
누군가가 이유 없이 거슬릴 때
초보 수행자의 작은 깨달음
by
시원
Dec 21. 2022
눈빛이 기분 나빠서, 잘난 체해서, 이기적이어서, 눈치가 없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그냥 재수가 없어서.
가뜩이나 복잡한 인간관계를 더 힘들게 만드는 대표적인 마음작용 중의 하나가 '거슬림'이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상대의 말이나 행동이 신경에 거슬릴 때가 있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용광로 같은 세상에서 대립과 갈등을 피해 살기는 쉽지 않지만, 편견과 고정관념이 일으키는
근거 없는
감정대립은 서로에게 상처와 고통만 남긴다.
때로는 절교, 결별, 퇴사 등의 심각한
결말에 이를 정도로 파괴적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로부터
까닭
모를
미움과
차별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가까운 사람이나 직장 상사로부터 이러한 부당한 대접을 받게 되면 난감하기 짝이 없다.
어떤 점이
못마땅한
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직접 말이라도 해주면 사과를
하든지, 아니면
그럴듯한 변명이라도 할 텐데 다짜고짜 사람을 무시하고 차별하니 환장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항상 미움을 받는 것만은 아니다.
내
눈에 거슬리는 사람은 언제 어디에든 있기 마련이다.
바로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내 앞에도 나타난 것이다.
이런저런 지질한 이유로, 때로는 단지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차별하고 미워하고
있
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내 취향이 아니거나
,
내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정도일 것이다.
이러한 불편한 관계는 장기간 지속되면 화해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의 깊은 갈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시한폭탄이
된다.
흔히 '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냐'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거기에는 반드시 분명한 이유가 있다.
거슬림은 기본적으로 나와 다른 상대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배타적이고 편협한 마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자신과 동질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우호적이지만, 조금만 이질적이거나 익숙하지 않으면 상대를 부정하고 비판하려고 있다.
이러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오랜 습관과 아집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조금만 달라도 틀린 것으로, 잘못된 것으로 간주해 버린다. 다른 사람들
의
다양한 생각들을 자신의 기준으로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자신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상대에 대해서는 엄격하고 비판적이다. 욕심과 경쟁의식이 과도하고 시기와 질투심이 강한 편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피해 다닐 재주가 있다면 더할 나이 없이 좋겠지만,
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다.
직장을 옮겨도 나타나고, 상사가 멀쩡하면 동료들 중에 적이 숨어 있다. 친구들 중에도 있고, 시집에도 있고, 처가에도 있다.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는 거슬릴 때도 있다.
얼핏 보면 사람 간의 미움과 혐오가 한쪽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 같지만, 그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쌍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사람들은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는 여기저기에 억울함을 호소하다가도, 자신이 가해자가 될 때는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누군가의 언행이 자꾸만 거슬린다면, 자신의 마음속에 이미 누군가를 미워할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지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때문에 내 마음이 불편하게 작동된다면, 나 또한 누군가로부터 쉽게 미움을 받을만한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 마음속 남을 미워하고 혐오하는 인자가 나의 말과 행동을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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