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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emi Jun 06. 2022

여름만 되면 생각나는 그림책, <수박 수영장>

수박 수영장에 풍덩 빠져 볼까요?

봄 되면 장범준의 <벚꽃 엔딩>이 생각나듯, 여름만 되면 시원하게 이 그림책이 생각납니다.

바로 안녕달 그림책, <수박 수영장>입니다.


여름 햇볕이 한창 뜨거울 때 수박이 다 익었습니다.



작가가 수박을 파먹다가 수박 물이 생기는 것을 보고 만들었다는 이 책은 표지부터 '나 시원한 수박 이야기야'라고 어필하고 있어요. 여름만 되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수박이라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요. 읽다 보면 어른인 저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무더운 여름,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수박 수영장에 들어가서 정겹고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습니다.


음, 시원하다.


어른들이 하는 말 중,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단어가 바로 '시원하다' 아닐까요? 왜 뜨거운 탕에 들어가면 시원하다고 하는지, 뜨거운 해장국을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하는지...?


'너희도 나이 들어봐, 그럼 이해하게 될 거야'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튜브를 끼고 달려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나도 어렸을 적 물에 들어가기 전에 두근두근 설레었었는데'라는 추억이 떠오르시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어릴 때에는 무언가를 하기 전에 설레기 마련이죠? 나이들 수록 그러한 설렘도 점점 줄어들고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그림책을 보며 잊고 있었던 '설렘'에 대해서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질 즈음
그가 옵니다.


바로 구름 양산과 먹구름 샤워인데요.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다는 작가님만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도 위트가 넘칩니다. 그렇게 뜨거운 시간이 끝나 어느덧 저 너머로 해가 집니다. 아이들이 하나 둘 수영장을 떠나면서 수박 수영장을 문을 닫네요. 여기서 수박 수영장에 단풍잎이 떨어지면서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수박 수영장은 내년에 또 열릴 테니까요.



이렇게 우리는 시원하게 수박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뜨거웠던 여름날도 막을 내리네요.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수박 한 입 베어 먹었을 때의 그 기분!

그리고 뜨거운 태양 아래 차가운 수영장 물에 풍덩! 들어갔을 때의 그 기분을 <수박 수영장> 그림책 한 권으로 느낄 수 있었어요.  


곧 무더운 여름이 시작될 것 같아요. 몇 년 동안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 한번 마음 편히 가지 못했는데 올해는 왠지 맘껏 수영을 해도 될 것 같아요. 두근두근 설렙니다. 파란색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나도 한번 수박에 들어간다고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어쩌면 <수박 수영장>에 나온 아이들처럼 신나고 달콤하게 무더위를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박이 다 익었어요~
얼른 수박 수영장으로 오세요!



*글 중 그림은 <수박 수영장> 안녕달 작가님의 책에 나온 그림을 제가 따라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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