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의 ‘너를 두고’를 읽고
너를 두고
-나태주(2014)
세상에 와서
내가 하는 말 가운데서
가장 고운 말을
너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가진 생각 가운데서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 싶다
세상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표정 가운데
가장 좋은 표정을
너에게 보이고 싶다
이것이 내가 너를
사랑하는 진정한 이유
나 스스로 네 앞에서 가장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다.
오랜만에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었다.
시를 자주 읽진 않지만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가끔 꺼내 읽는다.
그중 딱 우리 아이를 향한 내 마음을 표현한 시가 있어서 적어 두었다.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이 똑같지 않을까?
내 아이는 좋은 것 만 보고 듣길..
내 아이는 마음 아프지 않길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알게 된다.
그럴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게 아이를 위한 일이 아니란 것을.
그렇게 좋은 것만 보고 고운 말만 듣고 예쁜 생각만 해서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좋은 표정을 늘 지어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올바른 생각을 함께 나눌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그렇게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노력한다.
너에게만큼은 난 좋은 사람이 되길 노력한다.
너를 두고
나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더 노력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