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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aemi Jan 02. 2023

2023년 여러분들의 드림보드는 안녕한가요?

가족과 함께 세우는 2023년 드림보드

 우리 가족은 가족 하브루타 시간을 주말 저녁에 가진다. 그 시간에는 각자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돌아가면서 리더가 되어 저녁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2022년 1월, 우리는 가족 하브루타 시간에 2022년 드림보드라는 이름 하에 각자의 계획과 목표를 적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가족은 2023년의 계획을 각자 세웠다.


 이번에 다시 드림보드를 만들면서 놀라웠던 것은 2022년의 드림보드를 거의 1년이 지날 동안 보지 않다가, 2023년 드림보드를 만드려고 할 때 생각이 났다는 것이다. 참으로 반성할 만한 이야기다! 물론 머릿속으로는 각자의 목표와 계획이 있었겠지만,  1년 동안 드림보드를 볼 생각을 안 했다니. 하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그래서 2023년은 각자 휴대폰이나 태블릿 배경화면에 설정해 두기로 했다. 그러면 매일 볼 수 있으니, 같은 실패는 반복하지 않겠지?


 나의 2022년 드림보드를 다시 보니 그 당시에는 나름 구체적으로 계획을 짰다고 생각했는데, 참으로 어설플 수가 없었다. 조금 애매한 목표를 적어서일까? 그 결과 또한 애매한 결과가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023년 드림보드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까지 적어두는 것으로 했다.


 2022년 게으름 피우지 않고 하루하루 정말 개미같이 성실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2022년 드림보드를 보니 나의 목표의 반 정도 밖에 이루지 못했다는 것에 좌절했다. 물론 하나의 목표에서 가지치기를 하여 더 많은 것을 이룬 목표들도 있었지만, 아예 손도 안 댄 목표들도 있었다. 나는 왜 그 당시에 그런 목표를 세웠던가... 그러고 보면 1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 같지만 긴 시간인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연초와 연말이 다른 것을 보면 말이다.


 그래서 2023년 나의 드림보드를 만들 때에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썼다. 사실 2022년 목표를 10개 적었지만 반 밖에 달성하지 못해서 2023년 드림보드에는 좀 적게 적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써 내려갔다. 그러나 나는 욕망 덩어리인가 보다. 결국 더 많은 목표를 만들어 버렸다. 쓰다 보니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어서 추가하다 보니 2022년보다 더 많아진 목표. 줄이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줄일 것이 없다. 그래서 포기했다. 그냥 나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2023년은 이렇게 살고 싶은 인간인가 보다.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소망을 안고 시작해 보겠다.


 일단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 보았다. 삶의 기본인 건강, 우리 아이들과의 성장, 내가 평생 하고 싶은 글과 그림, 나의 버킷리스트 그림책, 그리고 경제적 자유를 위한 경제분야. 이렇게 5개의 카테고리를 먼저 만든 후, 조금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 나갔다.

 

 작년에도 있었던 건강 목표는 중량을 적었더라면 올해는 헬스장 매달 등록 후 주 3회 헬스장 가기로 바꾸었다. 그리고 허리 인치를 1인치 줄이는 목표를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야식이라도 끊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아이들과의 성장 목표는 작년에는 아들과 명심보감을 필사했는데 올해는 소학을 필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들이랑 경제신문 하브루타를 했었는데 올해는 딸도 3학년이 되었기 때문에 함께 경제신문을 읽고 하브루타를 하며 질문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작년부터 브런치글을 매주 월요일에 올리겠다는 나와 메이트님과의 약속을 지켜왔듯이 이 목표는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1달에 1권 책을 읽는 것도 그대로 유지하되, 개인적으로 부동산 관련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림은 NFT도 꾸준히 발행할 생각이다. 2022년에 33개를 발행했던데, 올해는 50개를 채워볼 생각이다. 물론 아직 수익이 나고 있지 않지만 꾸준히 올리다 보면 언젠가 나도 팬덤이 생기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 본다.

 그리고 작년에 한겨레 아카데미에서 그림책 수업을 듣고 한 개의 원고는 현재 출판사와 논의 중인데, 또 하나의 원고를 마무리 짓고 다시 출판사에 투고할 예정이다. 한 번 해보니 투고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냥 부딪혀보는 거다! 그리고 '그림책'이라는 키워드는 내가 평생 가지고 가고 싶은 것이기 때문에 조금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문가과정을 2023년에는 한번 들어볼 생각이다. 비용이 또 만만치 않게 들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이 들고 나만의 강점을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냥 그림책을 사랑만 하기보다는 전문적인 지식까지 더 있으면 나중에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리고 나의 가장 취약점, 경제 분야에서는 사실 가장 많은 고민을 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물론 본업으로 적지 않은 돈을 벌지만 들쑥날쑥 해서 그런지 버는 것 같지가 않다. 조금 더 안정적인 고정 수익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일단 내가 가진 것을 나눠줌으로써 조금 수익이 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그림책 하브루타 수업도 꾸준히 이어나가면서 조금 업그레이드를 할 생각이다. 그리고 잠깐 오픈했었던 드로잉 수업, '낭만 드로잉'도 언젠가 다시 열고 싶다. 이왕이면 그림책과 함께이면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조금 잘하는 일로 수업을 오픈해서 고정 수익을 내는 것도 좋지만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부동산 수익도 언젠가 내 이름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 있어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래서 일단 올해는 책도 읽고 아웃풋을 조금씩이라도 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내년부터는 조금 나아질 거라고 하니까, 그때를 위해서 나의 총알도 채워두고 내 머리도 채워두기로.


 이렇게 2023년 나의 드림보드를 작성해 보니 2023년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하지만 2022년과는 또 다른 엄청난 성장이 기다리고 있을 것 만 같아서 사실 조금 설레기도 한다. 분명 이렇게 목표는 세웠지만 또 전혀 이루지 못할 일들도 있을 것이고, 목표했던 것보다 더 성공할 일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게 인생이지 않을까? 어떻게 인간이 목표한 대로만 살 수 있단 말인가? 그러면 너무 재미없지 않을까? 내가 언제 빨래방을 열 줄 알았을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줄 알았나? 내가 그림책 작가가 될 거라고? 사실 이 모든 일들이 계획 하에 나온 일들이 아니다. 그래서 나의 인생이 더 재미있고 나에겐 매력적이란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가능했던 것은 돌이켜보면 나는 늘 움직였기 때문이다. 뭔가 하나를 하면 가지가 쳐지듯이 하나 둘 확장되어 갔다. 코로나 때문에 답답한 마음에 딸이랑 그림이라도 그리려고 태블릿을 샀고, 너무 심심해서 이모티콘이나 만들어볼까 하다가 그림 그리는 일이 너무 좋아졌다. 그러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튜터도 되어 보았고 NFT라는 새로운 세계에 발도 들였다. 그리고 어느새 그림책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전시회까지 열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돌이켜보면 하나라도 더 움직이려 했던 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2023년의 목표가 2022년보다 더 많아진 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하나라도 더 움직여보자. 분명 또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더 깊이 들어갈 수도 있다. 2023년도 더 부지런한 개미가 되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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