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IPPY위피 Jan 08. 2024

당신이 용기 내어 고백해야 하는 이유

망설이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때로는 진짜 딱 20초만 창피해도 용기를 내는 거야.
그럼 장담하건대 상상도 못 할 멋진 일이 생길 거야.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의 명대사다. 용기를 내기란 참 어렵지만, 용기를 내면 그에 마땅한 대가가 뒤따라온다. 이를 연애에 접목시켜 보자.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라는 말,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이는 지나친 일반화일 수도 있지만 틀림없이 맞는 말이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한쪽도 용기를 내지 못해 관계를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용기 내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격이 소극적이라 표현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서 성격은 중요하지 않다.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도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말이 잘 안 나오는 법이다. 눈 딱 감고 자신의 생각 그리고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두 번의 거절 끝에 시작된 연애 이야기

용기를 내어 마음을 표현한 결과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현재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다. 국방 의무를 다하고 복학한 남자들 가운데 그가 있었다. 처음엔 그저 조용한 사람이라고만 인지했지만, 교수님과의 식사자리를 같이 하고 생각이 뒤바뀌었다. 그는 교수님이 재미없는 이야기를 할 때도 항상 웃으며 리액션을 해주었으며 웃는 모습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날 이후, 그와 친해지기 위해 수업을 이동할 때마다 따라다녔고 대학교에 없는 시간에는 계속하여 연락을 했다. 당시 학과 내에서 나에게 관심을 내비치는 남학생들이 몇몇 있었기에 자신감에 힘입어 그에게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1주가 흐르고 2주가 흘러도 그는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주말에 데이트 약속을 신청했지만 돌아오는 건 두 차례의 거절이었다.

그에 마음을 접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학년 2학기 기말시험이 끝나고 동기들과의 술자리가 있는 날이었다. 노래방이 있는 술집에서 그가 배우 조정석의 아로하를 부르는 걸 보고 접어왔던 마음이 다시 뭉개 뭉개 피어올랐다. 그리고 용기를 내보기로 결정했다. 단둘이 있을 때 그에게 말을 건넸다. 


- 나 사실 오빠 좋아했어. 근데 두 차례나 데이트 신청을 거절하는 걸 보고 나한테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아 마음 접었어. 근데 오늘 또 좋아진 것 같아.


그의 대답은 전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이었다. 

- 응? 어.. 그럼 우리 사귀는 거야..?



그는 관심이 없었던 게 아니라 여자를 만나본 적이 없어 어떻게 해야 했던 것인지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연애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용기를 내야만 만날 수 있는 사람

일종의 썸 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그와의 연애는 1143일인 오늘까지 이어왔다. 그는 서툴긴 하였지만 온몸을 다해 나를 사랑해 주었고 뭐든지 나에게 맞춰주었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연애 초반의 나는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연애를 지속하면서 상대가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에 걸맞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부단히 노력했다. 좋은 사람이 되기도 전에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먼저 용기를 내었기 때문이다.


용기를 내야만 할 수 있는 연애

끈끈한 관계로부터 오는 행복감은 실로 엄청나다. 연애를 시작하여도 서로 맞춰갈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이내 이별을 선언하는 경우도 많다. 이별한 그들은 많은 걸 배우고 반성함으로써 자신을 잘 알게 되고 큰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연애를 시작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연애를 시작하기 위해선 용기를 내야 한다. 인생의 유한함을 인정하고 부디 빨리 용기를 내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한다는 흔한 말 대신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문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