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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PY위피 Jan 09. 2024

현명하게 연인 권태기 극복하는 방법

나의 권태기 극복 경험담

"좋아해 주니까 참고, 기다리고 잘해주는 건데 그걸 고마워할 줄 모르고 얘는 막 이래도 되는 애구나 한다고. 그리고 남자들은 말을 안 해서 모르는 남자는 말을 해줘도 몰라."
- 한여름(정유미)
"싸우고 싶을 때도 있고, 도대체 너는 왜 그러냐고 따지고 싶을 때도 있는데 왜 참고 넘어가는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헤어지게 될 것 같으니까. 그래서 나는 언제나 져줄 수밖에 없어. 내가 참지 않으면 끝장이 날 테니까. 사실 그 느낌이 얼마나 싫은 줄 알아? 내가 져주지 않으면 우리가 헤어질 거라는 그 느낌."
- 남하진(성준)


대화가 안 통하는 남자가 답답하다고 생각하는 여자, 말을 해봤자란 생각을 하는 남자. 권태기를 겪고 있는 남녀라면 한 번쯤은 해보았을 생각일 것이다. 권태기를 겪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남녀에 따라 다르다.




남녀의 권태기 극복 방법 차이

미국 소셜데이팅 울림 '권태기 극복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 설문조사


미국의 소셜데이팅 울림에서 돌싱 남녀 780명(남 562명, 여 218명)을 대상으로 '권태기 극복을 위해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1위로 '색다른 부부관계 시도(25.4%)'를 선택하였고 여성 '진실된 대화로 극복(28.9%)'을 선택하였다. 뒤이어 남성은 2위로 '진실된 대화로 극복(25.1%)을 선택하였고, 여성은 2위로 '새로운 곳으로 여행(26.1%)'을 선택하였다. 

해당 설문조사를 통해 남성에게는 육체적 자극이, 여성에게는 정서적 교감이 권태기를 극복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이 밝혀졌다.


비중이 높다고 해서 정답은 아니다. 어느 남성은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진실된 대화로 극복'하는 방법을 우선으로 선택할 수 있고, 어느 여성은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색다른 부부관계 시도'를 우선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방법이 무조건적인 정답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며, 자신의 방식을 상대방에게는 강요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권태기를 극복한 나의 경험담

나는 권태기를 극복하기 위해 '진솔한 대화'를 선택하였다. 


100일이 조금 넘은 시점,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와 만나는 과정이 지루했고 전화도 받고 싶지 않았다. 나의 이러한 생각과 행동이 무엇 때문인지 고민하였고, 고민을 거듭할수록 권태기에 가깝다는 생각에 도달하였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는 바람에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나 어떡해? 권태기인 것 같아. 연락도 하고 싶지 않고 만나도 재밌지가 않아."


"마음이 떠난 거면 어쩔 수 없지.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


돌아온 친구의 대답은 헤어지라는 단호한 대답뿐이었다. 절대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던 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곤 다이어리에 내 생각을 적기 시작했다. 내 생각을 적을수록 남자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밀려왔고,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다. 감정을 추스른 후엔 그에게 솔직하게 말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 야, 뭐 해? 나 할 말 있어서..."


"어,.. 야! 나 그냥 휴대폰 하고 있어. 무슨 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입을 떼자마자 눈물이 나올 것 같다는 생각에 입을 꾹 다물었다. 그때 들려온 남자친구의 떨리는 목소리.


"무슨 일 있어..? 혹시 요즘 했던 행동들에 관한 거야? 나도.. 짐작은 하고 있었어."


짐작을 하고 있었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더욱 미안한 감정이 밀려왔고 눈물이 새어 나왔다. 이를 들키고 싶지 않아 더욱 입을 꾹 다물었지만 주책맞은 콧물이 자꾸 나와 들키고 말았다.


".. 야, 울고 있어..? 말해. 나 들을 준비가 되어 있어.."


헤어지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남자친구, 그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목이 메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잠시만.. 나 잠시만 진정하고 말할게."


"알았어.."


3분 정도 흘렀을까. 감정을 추스르고 다시 대화를 건넸다.


"나 이제 좀 진정이 되었어. 그럼 말할게?"


"응, 말해줘."


"사실 최근부터 권태기가 시작된 것 같아. 아니라고 계속 부정했었는데 맞는 것 같아. 그렇다고 해서 헤어지자는 건 아냐! 방법을 찾자는 거야."


"어... 어.. 어떻게 할까..?"


"3일 동안 시간을 갖자. 3일 후에 헤어지자는 것도 아니고, 헤어지려는 준비를 하는 것도 아냐. 그냥.. 의 소중함을 느껴보고 싶어. 그뿐이야."


"알았어... 그럼.. 3일 후에 연락하면 되지..?"


"응.. 미안해..."


우리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시간이 가진 지 이틀째가 되던 날, 모순적이게도 귀찮기만 했던 그가 보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시간을 갖자는 말을 함에 있어 다른 생각을 품게 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찌나 울었는지 지쳐 보이는 남자친구의 목소리, 너무 안쓰러웠다.


"나 생각 끝났어. 내가 잘못했어. 너무 보고 싶어. 내일 당장 볼 수 있어?"


"어? 아, 그래!"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났다.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달았고, 어긋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뭐든 대화를 통해 풀어나간다. 




권태기를 겪고 있다면 알아둬야 할 명대사

드라마 '내 아내의 모든 것'


"서로를 다 안다고 생각하니까 굳이 할 말이 없어지는 거예요. 근데 거기서부터 오해가 생겨요. 사람 속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계속 말을 시키세요. 내 주변 공간을 침묵이 잡아먹게 놔두지 마세요. 에너지라고들 하죠. 침묵에 길들여지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라지만, 어떤 방법이든지 소통이 결여되면 안 된다. 서로 맞는다고 생각하여 만남을 시작한 연인이라도 생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는 모두 대화를 해야 한다. 상대방이 생각하는 걸 듣고, 자신이 생각하는 걸 말하고, 그 가운데 맞춰가야 할 점이 있다면 서로 양보하여 맞춰가는 것이 연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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