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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PPY위피 Jan 16. 2024

남의 연애 해결사가 알려주는 연애 적신호 5가지

이별의 적신호: 건강하지 않은 연애의 모습 5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연애 고민 해결사로 통했다.


내가 연애 고민 해결사가 된 비결?

사실 거창한 이유는 없고, 그저 썸만 타봤을 뿐 연애를 많이 안 해봤기 때문이다. 왜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연애 상담은 모태솔로한테 하는 것이 정확하다" 아무래도 연애를 해본 사람들은 이미 겪어보거나 겪을 뻔했던 그 상황에 이입을 하다 보니 냉철한 판단을 하기 힘들다는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물론 이런 공식이 모두에게 적용되지는 않지만, 나의 경우를 설명하기엔 꼭이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20대 초반의 친구들의 연애를 정말 많이 접했다. 짝사랑부터 썸, 연애까지 그들이 가진 고민들을 나에게 마구 쏟아내고는 했다. 20대 초반의 연애는 아직 많은 이성을 만나지 못하고 성숙해지지 못했기 때문에 더 많이 접했을 수도 있다. 이때 경험을 바탕으로 이별의 적신호가 삐용삐용 울리는 건강하지 못한 연애의 모습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내가 생각한 모습들이 모두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생각한 건강하지 못한 연애는 어떤 것인가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1. 표현하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

 사실 표현하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는 이별의 적신호가 울리지는 않지만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는 어렵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나는 연인이 했던 사소한 말도 기억하여 소소한 선물도 주고, 사랑한다는 말도 자주 한다. 하지만 상대방은 내가 10번 사랑한다 말할 때 1번만 말한다면 어떨까. 언젠가는 지치고 만다. 내가 주는 사랑을 그만큼 돌려받지 못하니 이 사람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계속 생기게 된다. 결국 이런 감정은 나만 사랑을 하는 것 같아 지치게 만든다. 그래서 이렇게 표현하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가 오래가기 힘든 이유이다.


 물론 사람마다 표현의 방법은 달라 내가 충분히 사랑을 표현했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성에 차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 간의 대화가 중요하다. 나의 표현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얼마큼의 표현을 원하는지 충분히 서로 대화를 통해 알아가야 한다.


 또한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말해주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다. 속으로만 생각한다면 그걸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연인이 이쁜 옷을 입고 데이트를 나왔다고 해도 속으로만 너무 이쁘다, 다음에도 입고 와줬으면 좋겠다 생각하면 상대방이 그 생각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이럴 때는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이 좋다. 어떻게 생각하든 일단 입 밖으로 꺼내 표현해 보자.


2. 외로움의 감정이 앞서는 연애

외로움의 감정이 앞서는 연애는 마치 서론을 건너뛴 글과 같다. 글에서 서론을 충분히 쌓지 않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면 독자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공감하기 힘들다. 외로워서 하는 연애 역시 충분한 교감을 나누지 않고 바로 연애를 하여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연애가 오래가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내 주위에서 봤던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기준에 못 미치는 이성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연애 고민 상담을 하던 와중에 갑자기 왜 이들이 그런 공통점을 가지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문뜩 들었다. 그래서 골똘히 생각해 낸 결과, 나의 결론은 외로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자신이 정한 기준에 못 미치는 이성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렇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감정 보다 외로움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을 우선시한다면 건강하지 못한 연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에는 외로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관심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특히나 연애를 하다 이별을 경험한 경우에는 외로움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하여 새로운 취미를 찾아 그것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것도 일종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3. 한쪽이 많이 치우친 연애

 친구들의 연애 고민 상담을 듣다 보면 가장 답답한 유형이 바로 한쪽이 많이 치우친 연애이다. 특히나 내 친구가 을의 입장이라면 마치 고구마 백 개를 먹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랑이 항상 50 대 50으로 나뉘기는 힘들다. 누군가는 60만큼 좋아하면 상대방은 40만큼 좋아하는 것이 사랑이다. 물론 이런 모습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제삼자의 시각으로 봤을 때도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친 사랑은 건강하지 못하다.


  이런 연애는 갑과 을이 나누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사랑은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교감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하지만 갑과 을이 나뉜 경우에는 이런 이상적인 모습은 박살이 난다. 서로에 대한 존중은 사라지고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을의 입장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고려하여 결국 누군가는 마음의 상처를 하나 둘 쌓아나간다. 이런 경험을 했는데 어떻게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한쪽이 많이 치우친 연애를 바꾸기 위해서는 을의 입장인 내가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갑의 입장에서 본다면 굳이 바뀔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을의 입장인 사람이 변화하여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랑에 너무 많은 시간과 감정, 노력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당장 이 방법이 실행되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자기 계발을 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하여 나의 일상에서 사랑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춰 사랑에 많이 집중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4. 나를 통제하는 사람과의 연애

 나를 통제하려는 사람과의 연애는 수많은 연애 중에서도 가장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가장 무서운 점이 바로 내가 깨닫기도 전에 이미 통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제를 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이 모든 잘못을 내 탓으로 돌리거나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관계에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하기 위해 상대방의 기분은 고려하지 않고 짓밟고 올라가려는 경향이 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은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기도 한다. 하지만 상처받은 사람의 감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로 통제만을 원하기 때문에 연애를 넘어 인간관계에서도 이렇게 사람을 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사람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만약 내가 이미 통제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있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관계를 끊어내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나를 통제하기 위해 나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기 때문에 모든 잘못이 내 탓 같아 쉽게 그 상황을 빠져나오기 힘들다. 그렇기에 상대방이 나를 조금이라도 통제하려는 낌새가 보인다면 바로 뒤돌아보지 않고 그 관계를 끊는 것이 좋다.


 혹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서는 통제하는 사람의 말에 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제삼자가 바라봤을 때 누가 잘못한 것인지를 판단해 준다면 모두 내 탓으로 하여 통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마저 힘들 경우에는 주변에 도움을 청해보자.



5. 소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

 나는 벽과 얘기를 한다면 몇 시간을 버틸 수 있을까? 아마 몇 분 만에 지쳐 나가떨어질 것이다. 소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연애는 마치 벽과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 사랑은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다. 성장 배경과 가치관, 신념 모든 것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서로 감정을 나누고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사랑이다. 이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소통'인데, 소통을 하지 않는 연애는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어긋나기만 할 뿐이다.


 심지어 소통을 하지 않는 연애는 변화하려는 의지조차 없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다. 하지만 소통이 없는 연애는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그걸 해결하기도 어렵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이렇게 변화의 의지조차 보이지 않는 연애는 언젠가는 상대방이 지치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사람은 독심술을 사용할 수 없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직접 내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면 남들은 절대 알 수 없다. 그래서 솔직하게 나의 생각을 남에게 말하려는 연습이 필요하고, 이런 연습을 통해 남들과 소통하는 기술을 배워야 한다.



이렇게 이별의 적신호가 울리는 건강하지 않은 연애의 모습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사랑은 한 사람만 좋아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의 감정이 통해야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처음은 굉장히 어렵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사랑이 이루어진 것이니 모두 건강한 연애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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